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국빈방문이 백화점 업계를 설레게 만들고 있다. 새롭게 지갑을 열고 있는 ‘요우커(遊客)’들 때문이다. 요우커는 중국인 관광객을 말한다.
롯데백화점은 3일 국민일보를 비롯한 종합일간지에 중국어로만 제작된 전면광고를 실었다. 롯데뿐만 아니라 백화점들은 일제히 중국 관광객을 위한 할인 공세에 들어갔다. ‘시진핑 세일’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날 ‘유붕자원방래(有朋自遠方來)’라는 한자를 세로로 쓴 광고를 게재했다. 논어에 있는 공자님 말씀이다. ‘멀리서 벗이 찾아오다’란 뜻으로, 원래는 그 뒤에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가 붙는다. 그 옆엔 “한국과 중국의 우정이 영원하길 기원한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롯데는 시 주석이 방한한 3일부터 오는 6일까지 나흘간 서울본점과 잠실점, 부산본점에서 2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10~30% 세일을 하는데, 중국인 고객은 10%를 추가로 깎아주기로 했다. 중국어 전단지 배포,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계정 관리 등은 기본이다.
또 다른 백화점도 중국인 등 외국인 방문객을 상대로 인기 브랜드를 10~30%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중국인들이 많이 쓰는 은련카드로 결제하면 5%를 더 깎아준다.
백화점 업계가 ‘시진핑’ 세일에 올인하는 것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몰려오는 중국인 관광객의 무시할 수 없는 구매력 때문이다. 롯데는 해마다 중국인 매출이 150% 가까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모 백화점 관계자도 언론에 “올 상반기 중국인 고객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5% 급증했다”라고 말했다.
사진=국민일보 3일자 7면 게재 문구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시진핑 방한에 설레는 백화점들…요우커 특별할인 ‘시진핑 세일’ 돌입
입력 2014-07-03 1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