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족은 '프라다'를 좋아해

입력 2014-07-03 13:52
국민일보DB

국내보다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해외직접구매가 늘고 있다. 그러나 해외직구 이용자 10명 중 4명은 불만이나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2년 이내에 해외직구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한 해 평균 11회 해외직구를 이용했으며, 1회 구매금액은 평균 30만원이라고 응답했다고 3일 밝혔다.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보다 저렴해서’(80.9%)였다. ‘국내에 없는 브랜드를 구매하기 위해’(55.3%), ‘제품의 품질이 좋아서’(12.5%) 등도 이유로 꼽았다.

이들이 주로 구입하는 품목은 ‘의류 및 신발류’가 63.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건강보조식품’(27.7%), ‘가방·지갑 및 잡화’(26.7%)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유명브랜드의 구입여부에 대해 조사대상자의 45.0%가 ‘구입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해외 유명브랜드의 해외직구 가격은 관세와 배송료 등을 다 합쳐도 국내 판매가보다 평균 28.5% 정도 저렴하다고 답했다.

가장 많이 구매한 해외 브랜드는 프라다(18.7%)였고 구찌(15.8%), 샤넬(13.3%), 루이뷔통(8.9%), 코치(6.9%) 등의 순이다. 품목별로는 가방(51.1%)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지갑·잡화(28.5), 의류·신발(12.0%) 등이다.

한편 해외직구 이용 시 불만이나 피해를 경험했다는 응답이 40.2%로 조사돼 안전한 해외직구를 위한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유형은 ‘배송된 제품의 하자(제품불량, 파손)’, ‘배송지연·오배송’, ‘반품·환불지연 및 거부’와 ‘과도한 수수료 부과’에 대한 피해 경험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결제수단은 69.1%가 신용카드였고, 현금결제도 10.5%였다. 현금 결제의 경우 지불 후 사업자 연락두절, 사이트 폐쇄, 미배송 등 사기성 쇼핑몰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응답자의 절반 이상(52.6%)은 현재의 면세한도를 증액해야 한다고 답했다.

안전한 해외직구를 위해 이용자를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55.8%), 해외직구 사이트 비교정보 제공(51.0%), 국가 간 소비자 피해구제 공조·협력 시스템(50.6%), 소비자피해 다발 사이트 공개(40.9%) 등의 방안(중복응답)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가 해외직구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이달 중 해외 쇼핑몰 사이트의 만족도 순위 등 비교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