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5기 임기를 마친 강운태 전 광주시장이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남모르게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강 전 시장은 임기를 마무리한 다음날인 7월1일 오전 일찍 세월호 실종자 11명의 가족들이 두 달 보름 넘게 생활하는 팽목항을 찾았다. 그는 이날부터 자원봉사자들의 집단 천막에서 다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숙식을 해결하며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강 전 시장은 자원봉사센터에서 먼저 자원봉사자 등록을 한 뒤 그날그날 봉사업무를 배정받아 배식과 설거지, 분리수거, 이불세탁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전 시장의 자원봉사에는 그동안 뜻을 같이 해온 자원봉사자 3~4명이 동행하고 있다.
그는 4월16일 세월호 참사 직후에도 주변에 알리지 않고 팽목항을 2~3차례 방문했다. 당시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을 가까이에서 본 강 전 시장은 “가족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싶다”며 “합당한 방안을 찾아보라”고 비서진들에게 지시했다. 하지만 6·4지방선거 기간이 임박하면서 선거운동 시비에 휘말릴 것으로 우려되자 이를 보류했다가 선거를 치른 이후 자원봉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시장 측근은 “언제까지 자원봉사를 할 것인지 구체적 일정은 따로 정하지 않았다”며 “1주일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전 시장의 최모 비서는 3일 “6·4지방선거에서 석패한 이후 팽목항에서 조용히 며칠동안 봉사를 하고 싶어 하셨다”며 “순수한 의미의 봉사일 뿐 다른 정치적 해석은 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강운태 전 광주시장 팽목항 찾아 봉사활동
입력 2014-07-03 08:32 수정 2014-07-03 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