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주 교과서에도 ‘동해’(East Sea)와 ‘일본해’(Sea of Japan)가 병기된다.
미국 버지니아주에 있는 모든 공립학교 교과서에 ‘동해’(EAST Sea)와 ‘일본해’(Sea of Japan)를 함께 적도록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동해병기법이 1일(현지시간) 발효됐다고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전했다.
이에 따라 법적으로는 버지니아주와 각 카운티 교육청이 이날부터 동해와 일본해가 병기된 교과서만 채택할 수 있다.
워싱턴DC 외교 소식통과 동해병기 운동을 주도해온 ‘미주 한인의 목소리’(VoKA) 등에 따르면 버지니아주는 7년마다 새로운 교과서를 채택, 2017학년도부터 적용한다.
실질적으로 모든 교과서에 ‘동해’와 ‘일본해’가 함께 들어가는 것은 3년 이후에나 실현되는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메릴랜드주의 몽고메리 카운티, 조지프린스 카운티 등이 각급 공립학교에 동해병기 교사 지침서 등을 내려보내고 나서 현재 주 내 교과서의 60% 이상이 동해를 병기하고 있는 것에서 볼 때 버지니아주의 전면적인 동해병기 시기는 훨씬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 출판사들이 특정 지역만을 위한 교과서를 따로 만들지 않는데다 버지니아주 주변 7개주가 같은 교과서를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버지니아주 동해병기법 발효의 효과가 미국 전역에 미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VoKA 피터 김 회장은 “결국은 출판사들이 스스로 알아서 움직이는데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을 통해 동해병기 법안의 처리 과정을 지켜본 교사들도 자연스럽게 ‘일본해’가 나오면 ‘동해’를 거론할 것이기에 동해병기법이 언제부터 실제 효력을 갖느냐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운동에 함께 힘을 모았던 한인단체들은 2∼3년 이내에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동해가 병기된 교과서가 사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해병기법은 지난 1∼2월 우여곡절 끝에 버지니아주 의회를 통과했으며 3월 말 테리 매콜리프 주지사가 원안대로 서명함으로써 모든 절차가 마무리됐다.
미주 한인단체들은 올해 11월 중간선거와 2016년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어 미국 국무부 등 연방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국가적 차원에서 교과서에 동해를 병기하도록 하는 운동을 펼칠 방침이다.
또 미국 지방자치단체 최초의 동해병기법 제정 성공 과정을 담은 백서를 발간하는 것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버지니아주 동해병기法 발효…"美전역 확대" 기대
입력 2014-07-02 20:23 수정 2014-07-02 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