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들 구할 수 있었던 ‘골든타임’을 놓쳐 비판을 받고 있는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가 세월호 침몰 불과 보름 전 상부기관의 ‘관제 철저’ 경고도 무시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지난 3월말 감사를 통해 3월28일 관할 해역에서 선박 충돌사고가 발생했는데도 관제를 소홀히 한 진도 VTS 관제사 3명에 대해 경고조치 했다.
그러나 진도 VTS는 3월 초부터 2명이 절반씩 구역을 나눠 관제하도록 한 규정을 어기고 야간에는 1명이 관제를 맡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1명은 출근만 했을 뿐 잠을 자거나 인터넷을 하는 등 업무는 하지 않은 것이다.
서해해경청의 경고를 받은 뒤에도 진도 VTS 관제사 12명이 모두 이런 방식으로 근무한 것을 확인됐다.
만일 진도 VTS 2인 근무 규정대로만 했다면 세월호에 대한 이상 징후를 미리 알 수도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한편 진도 VTS는 지난 4월 16일 오전 9시 6분에야 세월호와 첫 교신을 시도, 배가 기울기 시작한 오전 8시 48분부터 18분간 ‘골든 타임’을 허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광주지검 수사팀은 세월호 침몰 당시 관제 업무 담당자 2명, CCTV 관리자 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 실질심사는 3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안하무인’ 진도 VTS… 상부기관 경고도 귓전
입력 2014-07-02 14:50 수정 2014-07-02 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