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 전 총장, ‘교비 횡령’ 의혹 고발

입력 2014-07-02 11:34 수정 2014-07-02 10:25

박철 전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이 수십억원의 교비를 노조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으로 사용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전국대학노동조합은 2일 오전 서울북부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총장이 2006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8년 재임 동안 노조에 대응하기 위한 컨설팅 비용, 소송비, 기타 비용으로 총 40억여원을 교비에서 지출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불법적 교비유출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더 이상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하고 건강한 노사문화가 대학에 정착하도록 하기 위해 박철 전 총장을 재임기간 중 업무상 교비 횡령과 사립학교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덧붙였다.

사립학교법 29조는 ‘교비회계에 속하는 수입은 다른 회계에 전출하거나 대여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고, 같은 법 시행령 역시 교비회계의 세출 항목을 한정해 열거하고 있다.

이에 한국외대측은 “노동조합이 형사고발건을 취하하고 그동안 제안해온 화해와 상생의 차원에서 풀어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