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상품권 유통 플랫폼인 ‘카카오 선물하기’에서 협력업체를 배제하고 독자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키로 결정했다. 이에 모바일 상품권 전문업체 3개사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카카오를 제소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30일 카카오톡 내 ‘선물하기’ 코너에 모바일 상품권을 공급하던 업체 4곳과 계약이 만료되자 1일부터 상품권 사업을 통합해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미환급금을 자동으로 사용자들에게 돌려주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구매부터 환불까지 채널을 일원화, 복잡한 연장 및 환불 절차를 간소화함으로써 사용자의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서라는 입장이다.
이에 기존에 카카오톡에 상품권을 공급하던 SK플래닛(기프티콘), KT엠하우스(기프티쇼), CJ E&M(쿠투), 윈큐브마케팅(기프팅) 중 CJ E&M을 제외한 3개 업체는 “4개 업체가 함께 키운 ‘선물하기’ 시장을 카카오가 독점하려 한다”며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공정위에 제소키로 결정했다.
이들 업체는 파리바게뜨와 같은 베이커리, 커피점 체인점, 편의점, 영화관 등과 계약을 맺고 모바일 상품권을 공급해왔다.
SK플래닛 관계자는 “미래창조과학부에서 내려진 환불 가이드라인이 4개 업체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만큼 굳이 한 채널로 통일하지 않아도 환불 절차가 간소화될 것”이라며 “상생을 얘기하던 카카오가 혼자 이익을 취하려 계약을 종료한 것은 공정거래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카카오는 이러한 업체들의 반발에도 결정을 번복할 뜻이 없다.
카카오 측은 “기존 모바일 상품권은 짧은 유효기간과 복잡한 환불 절차로 이용자의 불만이 많았다”며 “1일 이후 판매되는 모바일 상품권은 카카오톡에서 바로 기간 연장이나 환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카카오 모바일쿠폰 직접판매…기존 3개사 공정위 제소
입력 2014-07-02 10:36 수정 2014-07-02 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