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에서 멕시코 수문장 기예르모 오초아로 시작된 ‘골키퍼 전성시대’가 16강전 마지막 경기에서도 미국 골키퍼 팀 하워드의 빛나는 선방으로 명맥을 이어갔다.
비록 하워드가 두 골을 허용했지만 그가 보여준 완벽에 가까운 수비에 대한 극찬이 잇달았다.
팀 하워드는 2일(한국시간) 벨기에와 미국의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의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됐다.
하워드는 이날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전·후반 골문을 완벽하게 지켜 팀을 연장전으로 이끌었다.
강호 벨기에를 맞아 전·후반 정규시간 90분 동안 수많은 슈팅을 모두 막아내며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하워드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공격의 포문을 연 디보크 오리기의 슛을 쳐냈다. 전반 29분에는 에덴 아자르의 중거리슛, 추가시간 케빈 더브라위너(볼프스부르크)의 오른발 슛을 막아냈다.
또한 그는 후반 2분에도 드리스 메르턴스의 헤딩슛, 34분 아자르, 40분 오리기, 45분 콩파니의 예리한 공격을 무위로 만들었다.
하지만 0대 0 상황에서 연장전에 진입하자 미국의 수비가 느슨해지면서 하워드도 결국 연장 전반 3분과 15분 각각 더브라위너와 로멜루 루카쿠에게 각각 골을 내줬다.
미국은 연장 후반 2분 줄리언 그린의 골로 따라붙었지만 대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120분 동안 펼쳐진 경기 동안 벨기에는 38회의 슛을 했고 그 중 27개가 미국 골대를 지킨 하워드를 향했다.
반면 티보 쿠르투아 벨기에 골키퍼는 미국의 슈팅 15회 중 유효슈팅 9회를 상대해 하워드와 큰 차이를 보였다.
연장전에서 2골을 실점 했지만 하워드의 선방이 없었다면 미국은 연장전까지도 가지 못했을 공산이 컸던 승부였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
미국 졌지만 ‘수문장 하워드’ 빛났다…벨기에 빗발친 슈팅 선방
입력 2014-07-02 10:59 수정 2014-07-02 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