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의 계절… 지중해 스타일 수박샐러드는 어떤가요?

입력 2014-07-01 17:46
스페인식 민트와 올리브를 곁들인 여름과일샐러드. 로그인 제공
그리스식 수박과 페타치즈샐러드. 로그인 제공
수박의 계절이다. 대형 슈퍼마켓에선 잘 생긴 수박들이 어깨동무하고 앉았다. 당도조사 결과를 곁들여 ‘맛을 보장한다’는 달콤한 속삭임이 담긴 메모를 단 채. 저절로 입맛이 다셔지지만 1만원이 넘어 선뜻 장바구니에 담긴 부담스럽다. 하지만 동네나 재래시장에선 이보다 작고 광택도 살짝 덜 하지만 5000~6000원짜리 수박들이 즐비하다. 혹시 달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요즘 제철이어서 맛없는 수박 만나기가 쉽지 않으니 그런 염려는 접어둬도 될 듯하다.

수박은 대표적인 빨간색 과일이다. 한국영양학회가 펴낸 ‘내 몸을 살리는 식물영양소’에서 빨간색 식물영양소는 노화를 방지하고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빨간색 과일과 채소에 들어 있는 대표적인 식물영양소는 리코펜과 엘라그산이다. 수박에는 리코펜이 많은데, 이 영양소는 노화지연, 전립선 건강, 간과 위의 건강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소개돼 있다.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차가워지면 썩둑썩둑 썰어서 한입 가득 베어 먹는 게 한여름 수박 먹기의 정석이다. 반통은 그렇게 식구들과 둘러앉아 먹고, 남은 수박으로 멋진 샐러드를 만들어보자. 수박만 먹을 때와는 또 다른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다.

최근 ‘지중해요리’와 ‘지중해샐러드’를 한꺼번에 출간한 요리연구가 나카가와 히데코씨는 수박으로 지중해 스타일 샐러드를 만들어보라고 권했다. 나카가와씨가 추천한 샐러드는 스페인풍의 여름과일샐러드와 그리스풍의 수박과 페타치즈샐러드다.

“어렸을 때 수박이 달지 않으면 어머니는 소금을 살짝 뿌려 주셨어요. 단맛이 덜한 수박을 사왔을 때 샐러드를 만들어 보세요.”

여름과일샐러드에는 짭조름한 블랙올리브, 수박과 페타치즈샐러드에는 짠맛의 치즈가 들어가 있어 수박의 숨어있는 단맛을 찾아 준다고. 나카가와씨는 수박을 넣은 샐러드는 특히 고기를 구워 먹을 때 곁들이면 느끼한 맛을 덜어줘 좋다고 했다.

나카가와씨는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20년 전 한국으로 귀화했다. 프랑스 요리 셰프인 아버지와 플로리스트인 어머니와 함께 독일과 스페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기자와 번역가로 글을 쓰다 2008년부터 요리교실을 열었다. 그는 “한국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지중해 요리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면서 130여가지의 지중해 요리를 소개하고 있다. 지금도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집에서 ‘구르메 레브쿠헨’ 요리 교실을 하고 있는 그에게 지중해풍 수박 샐러드 만드는 법을 배워본다.

◇스페인풍의 여름과일샐러드

<재료>파인애플 ¼개, 천도복숭아 2개, 키위 2개, 중간 크기 수박 ⅛개, 블루베리·블랙올리브 ½컵씩, 민트잎 1컵, 드레싱(라임즙 또는 레몬즙 1개 분량, 올리브유 4큰술, 후추 약간)

<만들기>①파인애플과 수박은 2㎝ 크기로 깍둑썰기 한다. ②키위와 천도복숭아는 한입크기로 얇게 썬다. ③올리브는 가로로 저미고, 블루베리는 잘 씻어서 물기를 뺀다, ④민트 잎은 채썬다. ⑤드레싱 재료를 한데 넣고 잘 섞는다. ⑥샐러드볼에 ①②③을 담고 드레싱을 뿌린 다음 민트로 장식한다.

◇그리스풍의 수박과 페타치즈샐러드

<재료>페타 치즈·바질잎 1컵씩, 중간 크기 수박 1/6개, 붉은 양파 ½개, 올리브유 적당량, 후추 약간

<만들기>①수박은 6등분해서 삼각형 모양으로 얇게 자른다. ②양파는 겉모양과 수직으로 잘라 찬물에 5분쯤 담가 뒀다 물기를 뺀다. ③그릇에 수박을 놓고 페타 치즈를 손으로 풀듯이 얹는다. ④③ 위에 양파와 바질 잎을 얹고 올리브유를 충분히 뿌리고 후추도 적당히 뿌린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