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17개 노회, 기독교와 가톨릭 일치운동 반대 나서

입력 2014-07-01 15:44 수정 2014-07-01 17:40
광주·전남지역 노회 협의체가 기독교와 가톨릭의 결별을 선언해 주목되고 있다.

17개 노회가 연합해 결성한 ‘광주전남노회협의회’는 오는 22일 오전 광주 봉선동 겨자씨교회에서 비상집회를 갖는다고 1일 밝혔다.

이번 비상집회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가 지난 5월 22일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한국정교회 등과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한국신앙직제)를 창립하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KNCC는 그동안 그리스도인 일치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왔다. 이 같은 차원에서 오랜 준비 끝에 한국천주교, 한국정교회 등과 연대한 한국신앙직제를 세우게 된 것이다. 한국신앙직제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신앙과 직제위원회’를 표본으로 삼아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일치와 교파 간 친교를 두텁게 하는 구심점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금까지 한국신앙직제의 출범에 직·간접적 토대를 구축해준 KNCC는 이 단체가 2001년부터 본격화된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운동’을 강화하고 활성화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독교회와 가톨릭교회 간 경계의 담장을 처음 허문 것으로 평가받는 한국신앙직제에는 한국천주교와 한국정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NCCK 회원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한국구세군,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기독교한국루터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광주전남노회협의회는 이 같은 연합체 출범에 비상집회 등을 통해 반기를 들기로 했다. 노회협의회는 “기독교회와 가톨릭교회를 구분하지 말자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성경과 어긋나는 NCCK의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한국 기독교 100여년의 역사에 오점을 남겨서는 안된다”며 “하나님으로부터 나왔으나 기독교와 가톨릭은 다르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앞서 노회협의회는 지난달 24일 전남 목포 시온聖교회에서 2014년 정기총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정기총회에서 목포노회 소속 정용환 시온성교회 담임목사를 신임회장으로 선출했다.

협의회는 또 가톨릭과 짝을 이룬 연합체 구성에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각 노회 대표 등 전체 참석자 120여명의 명의로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한국교회는 가톨릭과 일치될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채택했다. 협의회는 이 성명서에서 ‘가톨릭은 성경적인 기독교회가 아니고 로마의 혼합종교’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가톨릭 정교회 등과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를 창립한 것은 ‘배도의 길’이라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광주겨사씨교회 개최될 예정인 비상집회에서 총회에 헌의안을 제출할 것을 촉구할 방침이다. 신임회장 정용환 목사는 “WCC 반대운동을 펼쳤던 광주전남협의회가 올 회기에는 가톨릭의 정체를 밝히는 일에 주력하기로 했다”며 “바른 신학과 복음을 드러내기 위한 협의회의 노력이 총회로까지 이어져 결실을 맺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총회에서는 각 노회 파송 총대수를 목사 장로 각 7명씩, 총 14명으로 조정하도록 회칙을 수정했다. 이와 함께 WCC반대집회와 체육대회 신년하례식, 신임노회장 취임축하예배 등 지난 회기 사업들을 결산했다.

◇ 정기총회에서 선임된 신임 집행부는 다음과 같다.

·부회장:조일섭(서광주) 김영온(목포제일) 문제광(남광주) 김용희(고흥보성·이상 목사) 송회용(함평) 장로

·서기:서만종(전남) 부서기:전희문(목포서) 회록서기:김민수(호남) 부회록서기:서종석(함평·이상 목사)

·회계:김종진(남광주) 부회계:박요한(여수·이상 장로)

·총무:지덕성(빛고을) 부총무:김택근(순천) 이원석(전남제일) 손이성(무안) 조재일(새순천)

·감사:김상신(광주) 맹연환(동광주)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