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 오초아가 있다면 알제리에는 음보리가 있었다.
알제리는 1일(한국시간) 오전 5시 포르투 알레그리의 에스타디오 베이라히우에서 벌어진 브라질 월드컵 16강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연장접전 끝에 아쉽게 1대2로 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 경기의 주인공은 알제리 수문장 라이스 음보리(CSKA 소피아)였다. 팀 패배에도 불구하고 국제축구연맹(FIFA)의 경기 최우수 선수(Man of Match, MOM)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벌어진 경기에서 전반 독일의 크루스(24?바이에른 뮌헨)와 괴체(22?바이에른 뮌헨)의 슛을 막아낸데 이어 후반에는 필립 람(31·바이에른 뮌헨)의 결정적인 슛을 쳐내는 등 총 9번의 세이브를 기록하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연장전에 들어 체력이 바닥난 음보리는 펀칭 실수로 두 골을 내주며 패배했지만 양팀 선수들 중 그 누구도 그의 활약을 뛰어넘는 선수는 없었다.
음보리는 전날 네덜란전에서 뛰어난 선방을 보였던 멕시코의 오초아 이어 지고도 MOM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오초아, 음보리의 MOM 선정과 프랑스전에서 선방했던 나이지리아의 옌예마, 브라질전에서 단연 돋보였던 칠레의 브라보 등의 활약은 16강은 ‘골키퍼와의 전쟁’이라는 평가를 실감케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음보리, 졌는데 또 MOM… ‘골기퍼 전성시대’
입력 2014-07-01 1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