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 “美와 월드컵 악연있는 알제리 심판 배정 불안”

입력 2014-07-01 09:46
ⓒAFPBBNews=News1

위르겐 클린스만 미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벨기에와의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에 알제리 심판이 배정된 데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심판이 불어권 국가인 알제리 출신인 점과 직전 대회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미국이 막판 결승골로 알제리를 물리친 악연을 들어 거부감을 나타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알제리 심판은 그라운드에서 벨기에 선수들과 프랑스어로 대화할 수 있지만 우리와는 그렇지 못하다”며 “알제리는 지난 월드컵에서 우리가 막판에 터진 골로 물리친 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2일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노바 경기장에서 벨기에와 8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이 경기 심판에는 알제리 출신인 드자멜 하이모우디가 배정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에 적합한 심판을 선정하는 일이 어려운 일이며 FIFA엔 늘 까다로운 일이란 걸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이것은 현실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FIFA의 결정을 존중하며 모든 일이 잘 풀리길 바란다”며 수긍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한편 미국과 대결을 앞둔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대표팀 감독은 심판 배정에 대해 별 문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빌모츠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이 주장하는 방식대로라면 우리는 조별리그에서 알제리를 꺾었기 때문에 우리에게 불리한 심판 배정이라고 불평할 수도 있다”며 “이런 문제에 대해선 개입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