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76일째.
범정부사고대책본부의 주먹구구식 계획에 실종자 11명의 유족들을 포함한 가족들의 인내가 점점 한계 상황을 향해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30일 오전 진도군청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범정부사고대책본부의 수색결과와 7월 수색 계획발표회가 있을 계획이었지만, 실종자 가족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실종자 가족의 법률 대리인인 배의철 변호사는 이날 "계획이 미흡하고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아 취소됐다"고 밝혔다.
앞서 서면으로 전달된 대책본부의 이날 계획발표 요지는 7월 한 달간 3·4·5층 객실 중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역을 중심으로 추가 수색하겠다는 것.
그러나 가족들은 알맹이 빠진 계획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가족들은 “실종자가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객실이 어디인지 무슨 근거로 추정하는지 모르겠다”며 “2층 화물칸 수색여부와 잠수시간을 늘리기 위한 방안도 전혀없다”고 반발했다. 아울러 “잠수사 교대 투입과 휴식보장을 위해 인력이 필요한 상황인데도 이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없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한마디로 구체적 내용이 없는 하나마나한(?) 계획이라는 이야기다.
이에 범대책본부는 “실종자 잔류 추정 구역은 예약 현황,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선정한 것”이라며 “해당 구역을 수색했음에도 찾지 못한 실종자의 경우 정확한 위치 추정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2층 화물칸의 경우 실종자 잔류 가능성이 낮을뿐더러 있다고 해도 차량 등 방해물로 인해 수색은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세월호 참사가 난지 두 달 반이 지났지만 이 상태로라면 수색작업이 언제까지 계속될 지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편
현재까지 실종자는 11명(단원고 학생 5명·교사 2명·승무원 1명·일반인 3명)이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이게 계획이냐”… 실종자 가족들 76일째의 눈물
입력 2014-06-30 17:02 수정 2014-06-30 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