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너스 줄테니 훈련센터 다오”… 그리스대표팀의 바램

입력 2014-06-30 13:36
사진=브라질 월드컵 코스타리카와의 16강 전에서 패한 그리스 요세 홀레바스(가운데) 선수가 동료의 격려를 받고 있다.ⓒAFPBBNews=News1

브라질 월드컵 그리스대표팀의 보너스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격렬한 경기와는 달리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보너스 사양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돈으로 정부에 선수들의 ‘훈련 센터’를 지어달라고 한 이유 때문이다.

그리스 선수들의 이러한 요청은 카메룬과 가나가 월드컵 보너스를 두고 잡음을 냈던 것과는 다분히 대조적이다.

그리스 ‘그리크 리포터’는 30일(한국시간) 자국 선수들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을 달성하고 나서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에게 선수들의 서명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선수들은 이 편지에서 “우리는 추가 보너스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오직 그리스와 그리스 국민만을 위해 경기한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오로지 부지를 마련해 우리 국가대표팀의 거처가 될 수 있는 스포츠 센터를 건립해 우리의 노력을 지지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크 리포터는 비록 코스타리카에 승부차기 끝에 패해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 ‘진정한 영웅들’은 돈이나 물질적인 보상에 흔들리지 않았다고 치켜세웠다. 아울러 오랜 기간 이어진 정치적 부패와 뇌물에 굶주린 정치인들 때문에 경제적 위기를 맞은 그리스의 국민에게 대표팀 선수들이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마라스 총리는 선수들의 요청에 대해 공식 의견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