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 물어보지 말란 말이야”… 뿔난 알제리 감독

입력 2014-06-30 10:47
사진=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국민일보DB

7월1일(한국시간) 포르투알레그리에서 우승호부 독일과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을 치르는 바히드 할릴호지치 알제리 감독이 잔뜩 화가 났다.

이슬람교의 중요행사인 라마단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 때문이다. 질문의 요지는 알제리 대표선수들 중에는 이슬람교도가 많고 라마단 의식 때문에 경기력에 지장이 있지 않겠냐는 것.

라마단은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물을 포함해 음식을 먹어선 안 되는 이슬람 단식 성월.

할릴호지치 감독은 전날 16강전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질문에 “라마단에 대해 계속 물어본다면 나는 기자회견장을 떠나버릴 것”이라며 “축구 경기 외적인 질문을 한다는 것은 우리 팀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가 이슬람교도 선수들을 처음 지도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언제나 선수들에게 각자 결정을 내리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또 선수들에게 라마단을 지키지 말라고 했다는 알제리 언론을 거론하며 “나의 진실성을 더럽히려는 시도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벨기에에 역전패한 뒤 자국 언론으로부터 혹독한 비판을 받았던 할릴호지치 감독은 “그런 거짓 보도들은 나에 대한 증오를 불러일으키려는 역겨운 짓”이라고 적대감을 드러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