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손’ 오초아, 8강 좌절 달랜 두 번째 MOM

입력 2014-06-30 09:29
사진=ⓒAFPBBNews=News1

축구경기에서 최우수선수(Man Of Match, MOM)는 승리한 팀에서 선정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이 룰(?)을 깨트린 선수가 있다. 멕시코 ‘거미손’ 골키퍼 오초아(29·아작시오)가 그 주인공.

그는 30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의 카스텔랑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브라질 월드컵 16강전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1대2 역전패 당하고도 MOM에 선정됐다. 그러나 입을 대는 사람이 없다. 그만큼 그의 활약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오초아는 이날 경기에서 후반 초반 아리언 로번(바이에른 뮌헨)의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한 더프레이(로테르담)의 결슛을 동물적 감각으로 막아냈고. 29분에는 로번의 결정적인 오른발 슛을 다리로 걷어내는 등 왜 ‘거미손’이라는 별명이 붙었는지를 보여주는 활약을 펼쳤다.

이후 추가시간까지 10분간 2골을 허용했지만 그동안의 활약을 무시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가 이기지 못한 경기에서 MOM에 선정된 건 이번 대회에서만 두번째다.

지난 18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브라질과의 조별예선 2차전에서 브라질 ‘스타’ 네이마르의 끝임없는 슛팅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결과는 0대0 무승부. 이 경기에서도 그는 MOM에 선정됐다.

조국은 8강 좌절의 분루를 삼켰지만 그는 두 차례의 MOM이라는 ‘개인적 명예’를 거머쥔 셈이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