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소귀나무 개량종 '레드베이베리’ 첫 출하

입력 2014-06-29 15:59
중국에서 양매이(楊梅)라 부르는 아열대 과일 ‘레드베이베리’가 제주에서 첫 출하됐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제주시 해안동의 농가가 2011년 중국 저장(浙江)성에서 도입한 레드베이베리를 3300㎡ 규모의 시설하우스에서 무가온 재배해 지난 26일 열매를 처음 수확했다고 29일 밝혔다. 도농업기술원은 이에 따라 레드베이베리를 하나로마트와 공항 등에 첫 출하했다.

가운데 씨가 있는 레드베이베리 열매는 구형으로, 500원짜리 동전 크기만 하다. 익으면 열매를 둘러싼 돌기가 녹색에서 검붉은 색으로 변한다. 열매 무게는 15∼20g 정도로 당도는 12브릭스, 산도는 1% 내외로 새콤달콤하다.

도농업기술원은 올해 생산물량을 약 300∼500㎏으로 추산하고 있다. 제주시 하나로마트, 하귀 하나로마트, 공항 등 3곳에 200g당 농가수취단가 5000원에 계약 판매할 방침이다.

레드베이베리는 온실재배 등 경영비 부담이 큰 다른 아열대 과일과는 달리 소귀나무과에 속하는 상록과수이기 때문에 추위에 잘 견뎌 별도의 온실재배 없이 재배가 가능하다. 열매는 설사·구토·소화 개선, 갈증 해소 등 효과가 있다. 말린 나무껍질은 혈압강하제나 이뇨제, 잎은 지사제로 사용된다.

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레드베이베리의 품종별 개화기와 열매습성 등 생육특성을 조사할 계획”이라며 “유류비 부담이 적은 아열대 과일, 채소 등을 추가 도입해 지역적응시험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