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양식광어 가격 폭락 위기

입력 2014-06-29 15:56
제주에서 양식되고 있는 광어가 가격하락과 생산성 저하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어류양식수협은 지난주 양식 광어 출하단가가 1.1㎏급 내수용은 8500원, 수출용은 9500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이상 떨어진 가격이다.

1㎏ 정도의 광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사료값, 약품비, 전기세, 인건비, 종묘구입비 등 1만원 내외의 비용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광어가 팔리고 있는 셈이다.

제주산 수산물은 지난해 가을 일본 방사능 위협으로 나타난 전반적인 소비 위축 심리가 계속되면서 가력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또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소비 위축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소비 침체가 지속되면서 출하되지 못해 쌓여가는 광어물량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월말 기준 도내 양식장이 보유한 광어 물량은 1만185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나 늘어났다.

제주어류양식수협은 10억원의 기금을 투입, 100t 가량의 광어를 긴급 수매해 시장에서 격리키로 했다. 양식수협 차원에서 광어를 직접 수매해 격리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말 기준 도내 양식장은 351곳으로 2012년에 비해 17곳 늘어났다. 광어를 기르는 양식장의 수조면적도 2009년 118.19㏊에서 지난해 142.82㏊로 4년새 21% 커졌다.

육상 양식장의 노후화 및 과밀 사육에 따른 난치성 질병 증가 등으로 폐사하는 물량도 급증하는 추세다. 광어 폐사량은 2009년 4427t에서 지난해 6928t으로 늘었고, 올 들어 5월까지 폐사한 물량도 2690t에 달하고 있다. 이로 인한 손실액도 지난해 530억원, 올해 212억원 등으로 추산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 광어가 안전하고 품질이 좋다는 소비자의 신뢰를 우선 회복해야 한다”면서 “양식장의 질적 변화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