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치구청장들 봉사활동 등 이색 취임식 눈길

입력 2014-06-29 14:22
7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민선 6기 서울시 자치구청장들이 개성 있는 취임식을 통해 주민들과 만난다. 세월호 참사와 어려운 경제 여건 등을 감안해 행사는 간소히 치루거나 생략하는 대신 나눔·봉사활동 및 현장투어 등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 구로구는 다음달 1일 오전 4시 이성 구청장이 밥 퍼주기 봉사활동으로 취임 첫 일정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점심시간에는 경로당을 방문해 노인들을 위한 식사 준비를 돕기로 했다. 취임식은 오후 3시 구로5동 거리공원에서 열린다. 별도 무대는 설치하지 않고 ‘소원을 말해봐’라는 패널을 마련, 구민들의 의견을 듣는다.

서울에서 유일한 3연임 구청장이 된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취임식을 갖지 않고, 주민들이 보는 구정소식지 지면을 통해 취임선서를 하기로 했다. 대신 아침 일찍 구민들과 함께 가로변 청소를 하며 첫 일정을 시작한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취임식 전에 첫 공식일정으로 북아현동 서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을 찾아 세족식을 갖는다. 국장급 이상 간부직원 8명과 함께 장애인과 노인 등 30여명의 발을 씻겨줄 예정이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양천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취임식에서 축하화환 대신 쌀을 기증받아 행사 후 관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키로 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취임식 대신 직원 정례조례를 갖고, 이어 장애인시설인 거여동 임마누엘복지재단을 찾아 대청소를 돕고 배식봉사를 할 계획이다.

김기동 광진구청장과 김영종 종로구청장도 직원 정례조례로 취임식을 대신한다. 이들은 조례에서 민선 6기 비전을 직원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취임식을 구민 보고회로 진행키로 했다. 지난 선거과정에서 보고 들은 의견과 홈페이지의 ‘구청장님 할 말 있어요’ 코너를 통해 수렴한 의견 및 전문가 정책토론회 등에 기초해 만든 민선 6기 비전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취임식을 구민들과 함께 하는 ‘구청장에게 바란다’ 토론회로 대체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구청에서 취임식을 가진 뒤 바로 ‘찾아가는 현장구청장실’ 버스에 올라 민원현장을 누빌 예정이다. 찾아가는 현장구청장실은 구청 버스를 활용, 구민들을 방문해 문제점을 듣고 해결책을 찾는 시스템이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