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가 열린다…네이마르-제임스 로드리게스, 8강서 빅뱅

입력 2014-06-29 09:17

브라질과 콜롬비아가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에서 맞붙게 됐다. 이 대결은 이미 월드스타의 반열에 오른 브라질의 네이마르(22·FC바르셀로나)와 이번 월드컵에서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제임스 로드리게스(23·AS모나코)의 격돌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대회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에서 줄리우 세자르(35·토론토FC)의 신들린 선방에 힘입어 3대2로 승리했다. 브라질은 이날 우루과이를 2대0으로 꺾은 콜롬비아와 다음 달 5일 8강전에서 격돌한다.

네이마르를 앞세워 공격에 나선 브라질은 칠레의 단단한 수비 조직력과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의 선방에 막혀 고전했다.

하지만 브라질은 전반 18분 네이마르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치아구 시우바(파리 생제르맹)가 머리로 받아 넘겨줬고 이를 다비드 루이스(파리 생제르맹)가 다리로 밀어 넣어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칠레의 저력은 여전했다.

전반 32분 에두아르도 바르가스(발렌시아)가 브라질 진영 깊숙한 곳에서 헐크(제니트)의 볼을 빼앗았고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 있던 알렉시스 산체스(바르셀로나)에게 볼을 찔러줬다. 산체스가 오른발로 공을 밀어 넣어 경기에 균형을 맞췄다.

다급해진 브라질은 후반 총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브라보 골키퍼는 철벽이었다. 후반 39분 헐크의 결정적인 슛팅도 걸리면서 결국 연장전까지 12분의 혈투를 치른 후 승부차기에 나섰다.

브라질의 세자르 골키퍼는 칠레의 1번째 키커의 정면 방향 슛팅을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 가만히 서서 막아냈다. 칠레는 2번째 키커 산체스마저 실축해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브라질 역시 2번째 키커인 윌리안(첼시), 4번째 키커 헐크가 승부차기에 실패했다. 칠레 4번째 키커인 마르셀로 디아스(바젤)이 골을 넣으면서 양팀이 2대2로 맞섰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는 5번째 키커에서 판가름났다.

브라질의 5번째 키커 네이마르는 가볍게 승부차기에 성공했다. 반면 칠레는 곤살로 하라(노팅엄 포레스트)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8강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는 로드리게스가 2골을 책임진 콜롬비아가 우루과이를 2대0으로 누르고 사상 첫 8강에 진출했다.

앞서 4차례 본선에 출전한 콜롬비아는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16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부상으로 빠진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고 있는 로드리게스는 이날만 2골을 추가하며 대회 5호골을 기록했다. 로드리게스는 토마스 뮐러(독일),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네이마르(이상 4골)를 제치고 득점 선두로 나섰다.

우루과이는 팀 내 최고 스타인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가 ‘핵이빨’ 사건으로 출전정지 징계를 받아 화력이 떨어진 모습이 역력했다.

로드리게스는 아벨 아길라르(툴루즈)의 패스를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받아 가슴트래핑 뒤 왼발 터닝슛을 때렸고, 공은 페르난도 무슬레라(갈라타사라이) 골키퍼의 손끝과 크로스바를 스쳐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후반 5분에도 로드리게스는 후안 콰드라도(피오렌티나)의 헤딩 패스를 문전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흐름을 완전히 콜롬비아 쪽으로 가져왔다.

이후 우루과이는 크리스티안 스투아니(에스파뇰) 등을 투입해 공격 숫자를 늘리고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후반 19분 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왼발슛이 다비드 오스피나(니스) 골키퍼의 손에 걸리는 등 마무리가 부족했다.

후반 34분 막시 페레이라(벤피카), 39분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가 잇달아 회심의 슈팅을 날려봤지만 끝내 오스피나를 뚫어내지 못했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