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나바로 6월에 9홈런·4할 타율 '불꽃타'

입력 2014-06-28 21:17
올시즌 9개구단 최고의 1번타자로 꼽히는 야마이코 나바로(삼성)가 6월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삼성 라이온즈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삼성은 28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나바로와 박석민, 김헌곤 등이 홈런포를 터뜨리는 등 장단 17안타를 몰아쳐 15-4로 대승을 거뒀다.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난 삼성은 2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를 5게임으로 벌리며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 4연패를 노리는 삼성의 6월 상승세 선봉장은 외국인타자 나바로다. 나바로는 이날 경기에서도 4회말 승리를 굳히는 2점홈런을 치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나바로는 6월 20경기에서 77타수 31안타로 타율 0.403, 9홈런, 23타점, 23득점의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날 삼성은 1회말 2사 후 박석민의 선제 솔로홈런과 채태인의 적시타로 먼저 2점을 뽑았다.

3회에는 김헌곤의 3점홈런 등으로 4점을 추가해 6-0으로 앞섰다. 제주관광고와 영남대를 졸업한 김헌곤은 2011년 프로 입단 이후 4년 만에 첫 홈런을 쳤다.

삼성은 4회말에도 나바로의 2점홈런을 포함해 상대 실책 속에 4안타로 4점을 뽑아 10-1로 크게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박석민이 5타수 3안타 4타점, 채태인은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한화도 12안타를 쳤지만 타선의 응집력이 떨어져 4득점에 그쳤다. 한화 선발로 나선 외국인 투수 앤드루 앨버스는 2이닝 동안 6안타로 5실점하고 강판, 최근 7연패를 당하며 2승8패를 기록했다. 앨버스는 시즌 평균자책점은 7.12를 기록해 한화가 퇴출 여부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사직구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홍성민-김사율-강영식-정대현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의 활약으로 NC 다이노스를 4-1로 제압했다. 올시즌 처음 4연승을 달린 롯데는 5위 두산 베어스를 2.5게임 차로 따돌렸다.

롯데 승리의 발판은 올시즌 처음 선발 등판한 우완 홍성민이 만들었다. 5이닝 동안 81개의 공을 뿌린 홍성민은 최고시속이 143㎞에 머물렀지만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4안타 1실점으로 NC의 강타선을 요리했다.

홍성민은 1-0으로 앞선 4회초 NC 이호준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동점을 허용하고 6회초 김사율로 교체돼 시즌 첫승이 무산됐지만 후반기 치열한 순위경쟁을 앞두고 롯데 마운드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롯데는 1-1인 6회말 전준우와 손아섭이 연속 2루타를 날려 2-1로 앞섰다. 2사 후에는 박종윤의 2루타와 황재균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2점을 추가, 4-1로 달아났다.

NC 선발로 나선 에릭 해커는 8이닝 동안 9안타로 4실점해 완투패를 당했다.

7-8위가 맞붙은 문학구장에서는 SK 와이번스가 LG 트윈스의 실책을 틈 타 4-1로 승리했다. 공익근무를 마치고 올시즌 복귀한 SK 선발 고효준은 5이닝을 3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 2011년 9월15일 LG전 이후 1천17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LG 선발 류제국은 5이닝 동안 5안타만 허용했으나 5회말 수비에서 1루 악송구를 저질러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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