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부터 2012년까지 이어지며 수많은 뮤지션을 배출해낸 MBC 대학가요제가 결국 폐지를 결정했다. MBC는 27일 “지난해 잠정 중단됐던 대학가요제를 재개할 계획이었지만 사정을 고려해 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MBC 관계자는 “수년간 새로운 스타와 히트곡 탄생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행사의 존속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대학생들이 만든 순수 창작곡으로 꾸며졌던 대학가요제는 제1회 대상을 받은 ‘나 어떡해’의 샌드페블즈를 시작으로 이범용, 높은음자리, 배철수, 유열, 신해철, 김경호, 김동률 등 한국 가요계를 이끈 실력파 가수들을 대거 배출했다.
스타 탄생의 등용문이자 대학생들의 해방구 역할을 해왔지만 90년대에 들어서며 아이돌 그룹의 인기에 밀리고 방송사마다 생겨난 오디션 프로그램의 홍수 속 설 자리를 잃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 7월 MBC는 대학가요제를 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가요계 안팎으로 강한 반발에 부딪혀 잠정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MBC는 “대학가요제에 깊은 애정을 가진 가요제 출신의 많은 가수들과 관심을 가진 대학생들의 너른 양해를 구한다”면서 “적절한 기회가 오면 새로운 트렌드와 참신한 형식의 가요제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MBC 대학가요제 전격 폐지 결정
입력 2014-06-27 1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