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부족했다.”
한국축구 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한국의 16강 진출 실패를 자기 탓으로 돌렸다. 홍 감독은 27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0대 1로 패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과 나는 최선을 다했다”며 “개인적으로 후회는 남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음은 홍 감독과의 일문일답.
-16강 진출 실패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월드컵에 나오기엔 감독이 가장 부족했다.”
-선수과 감독에게 몇 점을 주겠나.
“선수들은 점수로 말하긴 그렇다. 선수들은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최선을 다했다. 역시 내가 가장 부족한 부분이었다.”
-감독직을 계속 수행할 것인가.
“지금 이 자리에서 말하긴 곤란하다. 알아서 판단하겠다.”
-한국축구는 벨기에처럼 국영화할 생각이 있나.
“수비수들 중 재능 있는 선수들이 나올 것이다. 나은 리그에서 경기하면 우리 팀도 강해질 것이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왔기 때문에 불만을 가진 적은 없다.”
-잘못된 점과 잘된 점은.
“좋지 않았던 점은 알제리전에서 전반 3골을 실점하며 무너진 게 아쉽다. 우리 선수들은 잘 준비했다고 생각한다.”
-후회는 남지 않나.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 개인적인 월드컵은 후회를 남기지 않는 게 목표였다. 실력은 부족했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후회는 없다. 우리 선수들이 이런 큰 대회를 경험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계약 기간을 채우는 것도 책임감이 아닌가.
“다른 사람의 생각에 지배당하지 않는다. 어떤 길이 옳은 길인지는 내가 판단하겠다. 지금 주어진 상황에서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다. 이 팀은 내가 시작했고, 마지막까지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체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드러났는데.
“여러분이 보기에 그렇다면 실패했다고 말할 수 있다.”
-박주영이 안 뛰었는데.
“경기 전 면담한 적은 없다. 오늘 필요했다면 투입했을 것이다. 다른 선수들이 충분히 역할을 해 줬다고 생각한다.”
상파울루=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홍명보 감독 “내가 가장 부족했다”
입력 2014-06-27 08:54 수정 2014-06-27 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