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수감 중인 세월호 조기장 A씨(61)의 딸(31)이 공무원 시험성적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어 A씨가 형집행정지를 신청했다.
26일 광주지검과 부산 동래경찰서 등에 따르면 A씨는 딸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했고 법원은 이날 허가했다. 구속집행 정지기간은 이날부터 28일 오후 6시까지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딸은 25일 오전 11시30분쯤 부산 동래구 모 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옷걸이에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다.
A씨의 딸은 남편에게 남긴 유서에서 ‘외조 잘 해줘 고맙다. 기대에 못 미쳐 미안하다. 공무원은 내가 갈길이 아닌 것 같다. 이런 내 자신이 한심하다. 예쁜 딸을 잘 부탁한다’고 밝혔다.
A씨의 딸은 2년동안 교육행정직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지난 21일 응시했으나 성적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장 A씨는 세월호 침몰 하루 전 청해진 해운에 입사했으며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유기치사 및 유기치상, 수난구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세월호 조기장 딸 숨진채 발견
입력 2014-06-26 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