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세계의 인정을 받는 명품 기독교대학을 만들겠습니다.”
고신대 제8대 총장에 취임한 전광식(57·목사) 총장은 26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다짐했다. 전 총장은 고신대에서 신학을 전공한 뒤 독일과 영국에서 수학하고 귀국해 후배들에게 신학을 가르치다 미국과 캐나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요즘은 대학의 국제화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전교생 해외봉사와 해외인턴십 기회 제공 등이 그것이다.
전 총장은 ‘한국의 슈바이처’ 고 장기려(1911~1995) 박사의 박애(博愛)와 인술(仁術)의 정신을 이어 고신대와 고신대복음병원을 통해 국내외 선교활성화는 물론 이웃사랑 실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전 총장은 대학경쟁력 확보와 예산절감 등을 위해 관용차를 두고 손수 자가용을 운전하고, 비서실장을 두지 않고 대부분 출장비를 자비로 사용하는 등 검소함과 청렴을 실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임기간 중점을 두고 추진하려는 분야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지도자 양성이라는 학교설립이념으로 온전하게 돌아가려고 한다. 학교의 존립목적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신 학생들을 온 세계열방에 나갈 복음의 증인들과 섬김의 일꾼들로 세우는 것이다. 해외인턴십, 특히 선교인턴쉽을 통해 모든 학생들이 선교와 하나님 나라를 위한 인생의 소명을 갖도록 지도하고,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위한 양질의 일꾼들을 배출해 내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대학의 경쟁력 강화방안은 무엇인가
“경쟁력이라는 말에는 우리나라의 대학정책의 어두운 그림자가 있다. 대학이란 기업이 아니라 자기나름의 건학이념을 가지고 세워지고, 그 나름의 존재의미와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것을 획일적인 기준으로 정량적으로 평가하여 서열을 매기는 식의 대학정책은 옳지 않다. 이러한 정량적 평가 때문에 많은 대학들이 졸업유보제 같은 편법을 사용하고 그런 것을 사용하지 않는 정직한 대학들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경쟁력강화를 위해 지표강화, 교수연구지원방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학생들에 대한 해외인턴십제도를 전면 시행하겠다. 무엇보다 구조조정을 통해 신학 및 인문계열과 의학 및 보건계열로 대학의 학과들을 재편해 나갈 예정이다.”
-대학내 소통과 화합방안은
“그리스어의 하르모니아(harmonia·조화)와 호모노이아(homonoia·화합)가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취임식에서부터 구성원과는 소통, 대학운영은 공개, 모든 행정은 투명성을 강조했다. 특히 신앙공동체는 신앙 하나로 다 통할 수 있고 하나 될 수 있다. 탈권위, 낮아짐, 소박, 품어 안음 등의 태도로 가능하다고 본다. 이런 의미에서 저는 대학 전체를 이끄는 수장으로서의 총장(總長)이 아니라 전체에게 수종 드는 총종(總從)이며, 또 총장이 아니라 종의 우두머리인 종장(從長)이 될 것이다.”
-국내외 선교사를 양성하고 파견하기 위한 발전기금 활성화 방안은
“현대 대학은 마치 하나의 회사처럼 경영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대세다. 기독교대학에서 중요한 것은 spirit power(비전)라고 생각한다. 국내 학생들과 30여 개국 100여명 외국인 학생들을 교육 후 전 세계에 선교사로 파송하는 일은 가장 중요한 일이다. 성도들의 귀한 참여가 필요하다.”
-기독교대학 총장으로서 한국교회 제2부흥을 위한 제언은
“먼저 복음의 회복이 이뤄져야 한다. 설교의 본질이 학문화, 심리화, 기복화, 윤리화로 변질돼 구원의 문제는 이단 구원파가, 종말의 문제는 이단 신천지가 가져갔다. 다음으로 진리의 말씀과 성령의 역사가 균형을 잡아야 한다. 제자운동은 말씀과 성령의 능력에 대한 강조가 약하고, 성령운동은 성경적이고 교리적인 기초가 빈약하다. 복음에 대한 열정, 주님에 대한 사랑, 성령충만으로 교회가 뜨거워져야 한다. 뜨겁게 기도해야 한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고신대 전광식 총장 “세계적 명품 기독교대학 만들 것”
입력 2014-06-26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