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대학순례] 인성과 영성의 융합을 추구하는 한동대학교

입력 2014-06-26 17:26
장순흥 한동대 총장이 신입생들의 발을 씻어주고 있다.
한동대 본관(현동홀) 전경
강의실 모습
한동대학교(총장 장순흥)는 “Why not change the world?” 라는 비전을 품고 1995년에 개교했다.

한동대의 개교 시점은 인터넷(www:World Wide Web)의 상용화로 지식정보화 시대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때이며 경제적으로는 세계무역기구(WTO)가 발효돼 글로벌 경제 체제가 가속화되는 시기였다.

한동대는 이러한 역사적 시점에 개교하면서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와 글로벌 시대에 부응하는 혁신적인 교육 커리큘럼과 국제적 시민의 인성교육, 특히 무감독 양심시험으로 대표되는 정직성 교육을 최초로 실시해 ‘21세기형 새로운 대학 모델’로 불리게 됐다.

현재 한동대는 경영경제학부, 국제어문학부, 법학부,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 언론정보문화학부, 글로벌 에디슨 아카데미(Global EDISON Academy),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기계제어공학부, 산업정보디자인학부, 생명과학부, 전산전자공학부, 글로벌리더십학부의 총 12개 학부에서 학부생 3900명과 대학원생 400명이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당찬 꿈과 비전을 품고 세상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한동대는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인재를 양성하는 하나님의 대학이다.

이는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목적을 위하여 한동대가 존재한다는 것을 함축하고 있다.

한동대는 학교의 설립 이념 중 하나인 영성 교육을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신앙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왔다.

한동대 신앙 교육의 출발은 채플 수업이다. 한동대 학생들은 8학기 중 6학기 이상 채플 수업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이 때 다른 기독교 대학과 차별화 되는 부분은 한동대 만의 독특한 제도인 ‘팀 제도’ 아래에서 지도교수와 함께 예배를 드리는 점이다.

지도교수는 학생들의 영적 리더가 돼 학생들의 신앙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자연히 채플은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전심으로 들이는 예배시간이 되고 있다.

또, 한동대는 학생들의 깊이 있는 신앙을 위해 신학적 지식을 습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총 9학점의 기독교 신학 관련 수업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교목실을 중심으로 구성된 목사 안수를 받은 역량 있는 교수들의 지도 아래 학생들은 깊이 있는 신학 지식을 쌓게 된다.

비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기독교 입문 수업부터 성장한 기독교인을 위한 세계관 수업까지 다양한 과목을 개설해 학생들의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이러한 신앙 교육이 가능한 중심에는 한동대 교목실이 있다.

교목실에서는 교과 과목 이 외에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신앙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의 신앙 정도에 따라 3단계로 양육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1단계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한동코너스톤과정(Handong Cornerstone Course, HCC) 프로그램이다. 한동코너스톤과정는 비기독교인과 기독교인을 나눠 수준에 맞는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2단계는 교수들과 함께 성경을 공부하는 (Faculty Group Bible Study, F-GBS)과정과 방학 중에 학생들이 영적 훈련을 받을 수 있는 한동제자학교(Handong Discipleship School, HDS) 등으로 구성된다.

마지막 3단계는 각 신앙 단체의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순장학교와 신앙공동체 리더모임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교목실은 국제적 선교회인 ‘OM 국제선교회’와 ‘두란노 해외선교회’와 협정을 맺어 양육을 마친 학생들이 효과적이고 탁월한 선교 훈련과 실습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기도 했다.

◇정직하고 성실한 인재 양성을 위한 인성 및 기초교육=한동대는 ‘배워서 남 주자’는 정신과 ‘Why not change the world?’라는 슬로건과 같이 매년 다양한 봉사활동을 교내외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연초부터 이뤄지는 동아리 봉사프로그램을 시작으로 2000여명이 참여하는 사회봉사 교과목, 한동대 고유의 커리큘럼인 ‘팀/담임교수’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기적의 10만원 프로젝트’와 ‘글로벌 라이프 프로젝트’ 등이 있다.

‘학부생 글로벌 전공 봉사 활동’(GEM, Global Engagement and Mobilization)은 기존의 대학생 사회봉사가 전공교육과 분리·진행돼 옴에 따라 사회봉사의 전공연계성과 지속성이 낮았던 한계를 극복하고 학생들의 전공지식과 연관된 국제 현장의 실제 문제의 해결을 위한 학습기회와 활동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추진됐다. 그 결과 지난 2년간 아시아와 아프리카 대륙의 10개 국가 14개 지역에서 29개 프로젝트가 수행됐다.

한동대의 ‘팀’은 담임교수 한 명과 다양한 전공을 가진 30명의 팀원(1~4학년 학생)으로 구성된 작은 공동체다. 팀원들은 1년간 같은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팀 모임, 공동체리더십훈련(6학기 6학점)을 통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공동체 의식을 배우고 리더십 훈련을 받는다.

한동대 생활관은 단순히 학생들이 잠자고 생활하는 기숙사로서의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교과 및 비교과 교육과정을 통해 인성, 영성, 지성의 통합교육이 실시되는 현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RC(Residential College) 구축 사업’은 교육체계의 전체적인 틀과 질을 변화 시키는 중심에 있다. RC는 350~500명의 학생과 교수, 목회자, 간사로 구성된다. 지난 2011년부터 1개동의 생활관이 RC 체제로 시범 운영되며 지난해에는 3개 동의 생활관이 추가로 RC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전 생활관이 RC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한동대의 시험시간은 조금 특별하다. ‘나는 정직하게 시험에 임할 것을 약속합니다’라는 시험지 서명란에 자신의 이름을 쓴 학생들은 ‘무감독 양심시험’을 통해 정직하고 성실한 인재로 성숙하게 된다.

◇‘배워서 남 주자’, 전문성 교육=한동대는 입학 당시 계열에 상관없이 학과를 선택하지 않고 입학하도록 하고 있다. 무계열·무전공으로 선발된 신입생들은 1년 동안 교양이수과정격인 ‘글로벌리더십학부’(GLS, Global Leadership school)에 소속돼 대학생으로서 필요한 기초소양교육을 받는 동시에 여러 전공의 기초 과목을 들으면서 자신의 전공을 탐색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1학년 학생들이 더 많은 분야의 과목을 융합적으로 듣게 하고 학점 이수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교양과목부터 절대평가(통과/비통과, P/F) 학점 제도를 새로 도입했다.

한동대 학생은 2학년이 되면서 본인의 적성과 판단에 따라 학부를 선택한다. 타 학교의 자율전공학부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한동대에서는 원하는 학부를 지원하는 데 제한이 없다.

학부별로 정원이나 특별한 지원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미 전공을 선택했더라도 3학년 2학기까지는 본인 희망에 따라 소속 학부를 변경할 수도 있다.

또, 모든 학생은 의무적으로 복수전공을 이수해야 한다. 한동대는 학생들에게 인접하는 학문 분야에서 두 개의 전공을 의무적으로 이수토록 해 폭넓은 전공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한 학부의 인접 전공 2가지를 선택하는 것 이외에도 소속 학부가 아닌 다른 학부 전공을 복수로 선택할 수 있는 ‘연계전공’도 가능하다. 학생들이 조건 없이 자신의 전공을 택함으로써 학제 간의 장벽이 사라졌으며 학생들 사이에서 소속 학부 및 전공에 따른 우월의식이나 열등감이 없어졌다. 이를 통해 더불어 존중하고 협력하는 학제 간 융합 및 협력이 가능하다.

◇‘Why Not Change the World?’, 국제화 교육=한동대는 국제화 교육의 일환으로 100% 영어로 진행되는 전공과정(GM, IT, UIL)을 개설하고 있다. 글로벌 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언어 및 커뮤니케이션 역량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민으로서의 에티켓 훈련 및 글로벌 마인드 함양을 위한 장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02년 개원한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HILS)은 당시 국내 최초로 미국식 로스쿨 교육과정을 도입해 졸업 후 미국 변호사 시험 응시가 가능한 과정을 개설했다. 미국식 로스쿨을 표방하면서도 국제법 과목들을 필수 과목으로 지정해 졸업 후 국제적 업무가 가능한 ‘국경 없는 법조인(Lawyers without Borders)’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4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255명의 미국변호사 합격자를 배출했다.

2007년 아시아 대학 중 최초로 유네스코 유니트윈(UNITWIN) 주관대학으로 선정된 한동대는 전 세계 17개국 28개 대학 및 기관과 자매결연을 체결해 개발도상국의 리더들을 교육시키고 있다.

2011년에는 유엔 아카데믹 임팩트(United Nations Academic Impact, UNAI) 글로벌 허브 기관으로 한동대가 선정됐다. 유엔 아카데믹 임팩트는 UN과 세계 유수 대학들이 협력, 교육을 통해 빈곤을 비롯한 국제적인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에서 반기문 UN사무총장의 주도 하에 시작된 글로벌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개발도상국의 지속적인 발전 및 역량강화를 위해 대학교수 및 대학생, 정부관계자, 사업가, 국제 NGO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국제기업가정신훈련(Global Entrepreneurship Training, GET)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협약을 통해 프랑스 파리 OECD 본부에서 인턴으로 할 수 있는 기회를 한동대 재학생에게 제공하고 있다. 2009년 이래로 총 11명의 재학생이 인턴으로 근무했다.

한동대는 교육부가 우수한 교육여건을 갖춘 대학을 지원하는 교육역량강화 지원 사업에 6년 연속 선정됐으며, 2010년부터 교육부가 주관해 학부교육을 총체적?체계적으로 선진화하는 일명 ‘잘 가르치는 대학’ 지원 사업인 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 지원사업(ACE 사업)에도 선정됐다.

2012년에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관하는 ‘2012년도 대학 ACE 사업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학부생 글로벌 전공봉사활동(GEM)사업으로 최우수 사례로 수상한 바 있다.

한동대는 1999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2005년 시작된 의·치학전문대학원 입시에서 230명, 사법고시 10명, 로스쿨 47명, 행정고시 3명, 외무고시 1명, 변리사 3명, 공인회계사 19명, 미국공인회계사 23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은 2004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255명의 미국변호사 합격자를 배출했다.

장순흥 총장은 “인성과 영성의 융합으로 삶의 열매 맺는 한동인들을 양성하는 재능 발전과 발휘의 장을 마련하고 교수와 학생이 자신의 재능을 최대한 발휘함으로써 이웃사랑, 지역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항=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