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명언]정 총리 유임 소식에…이걸 울어? 웃어?

입력 2014-06-26 11:18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의를 반려하는 것으로, 정 총리 유임을 결정했습니다. 정 총리가 지난 4월2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와 관련, 자리를 지켜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사의를 표명한 지 두 달 만입니다.

헌정 사상 유례없는 소식에 네티즌들 사이에서 돌고 있는 사진이 하나 있습니다. 우려가 현실이 된 사진이라네요.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 총리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의 교섭단체대표연설을 듣고 있는 모습을 촬영한 오마이뉴스의 사진입니다. ‘나 계속 총리하는 거야?’라는 사진설명이 달려있습니다.

당시 안대희, 문창극 후보자까지 줄줄이 중도 낙마하면서 정 총리는 어정쩡한 상태로 계속 총리직을 수행해왔지요. 연이은 인사 실패에 시중에선 설마 “이러다 정 총리가 계속 총리하는 것 아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습니다. 설마설마 했는데, 그게 현실이 된 대한민국.

오늘 유임 결정 소식에 인터넷에선 “개그콘서트보다 더 웃기다”, “이거 웃어야 하냐 울어야 하냐”, “이거 지금 코메디지? 이게 정말 나라냐?”, “완전 창조적이에요”, “지금 국민이랑 한 판 해보자는 거냐? 아니면 놀리는 거냐” 등의 반응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정 총리에 대한 이야기도 많네요. “바지 총리의 행운인가? 비애인가”, “나가라고 했다가 나가지 말랬다가, 정 총리도 정말 불쌍하다”, “지금이라도 정신차리고 발 빼세요.” 등등등.

박근혜 정부는 ‘비정상의 정상화’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왜 이렇게 자꾸 ‘정상의 비정상화’란 말이 생각나는 걸까요?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사진=오마이뉴스 홈페이지 캡쳐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