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 20·30대↓ 씀씀이 큰 50·60대↑

입력 2014-06-25 14:18
국민일보DB

20~30대 가구 중 맞벌이를 하는 가구의 비율이 감소했다. 반면 고령인 50~60대 가구의 맞벌이 비율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5일 ‘2013년 맞벌이 가구 현황’을 보면 지난해 10월 기준 배우자가 있는 가구(유배우 가구)는 1178만가구로 이 중 맞벌이는 505만5000가구(42.9%)로 집계됐다.

특히 젊은 층의 맞벌이가 줄었다. 가구주가 29세 이하인 가구의 맞벌이는 2012년 8만8000가구에서 지난해 7만가구로 줄어들었다. 29세 이하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비율은 2012년 39.5%에서 지난해 37.4%로 2.1%포인트 떨어졌다.

맞벌이를 하는 30대 가구도 85만1000가구로 지난해보다 6만가구 줄었다. 30대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비율은 41.1%에서 40.6%로 감소했다. 맞벌이가 가장 많은 40대 가구도 맞벌이 비율이 52.1%에서 50.8%로 1.3%포인트 떨어졌다. 20·30·40대의 맞벌이 비율이 줄어든 것은 출산·자녀양육 등으로 직장을 그만 둔 여성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반면 50대 이상 맞벌이 가구는 증가 추세다. 맞벌이를 하는 50대 가구는 160만9000가구로 1년 전보다 6만9000가구 증가했다. 60대 이상 맞벌이 가구도 5만2000가구 늘었다. 50대와 60대의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비율은 각각 0.1%포인트씩 증가했다. 이는 한창 자녀 교육 등으로 씀씀이가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구주가 일하는 산업부문별로 맞벌이 비율을 보면 농림어업(83.0%)과 도소매·숙박음식점업(58.4%)에서 높게 나타났다. 부부가 함께 농사를 짓거나 자영업에 나선 가구가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시·도별로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 제주특별자치도의 맞벌이 가구 비율이 60.9%로 가장 높고 전라남도 55.7%, 경상북도 52.8% 순이었다. 이들 시·도는 농림어업과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이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이다.

맞벌이 가구 중 44만7000가구는 비동거 맞벌이 가구로 분류됐다. 즉 맞벌이 전체 가구의 8.8%가 직업 때문에 다른 지역에 거주하며 돈을 벌고 있다는 의미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