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응원’ 응원… 러시아 ‘승점 감점’되나

입력 2014-06-25 11:00
사진=지난 18일 브라질 월드컵 한국과 러시아와 경기 응원모습.국민일보DB

월드컵 출전국이 조별리그를 통해 어렵게 얻은 승점이 삭감될 수도 있을까?

그럴 가능성이 있고 실제 그런 예도 있어 온라인상의 화제가 되고 있다.

거론되는 나라는 한국과 같은 H조에 속한 러시아.

러시아는 벨기에에는 졌지만 한국과 1대 1 무승부를 기록해 현재 승점 1점을 확보하고 있고 27일(한국시간) 알제리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러시아의 승점 감점 이야기는 러시아 응원단의 ‘금지된 행동’에서 비롯된 것. 러시아 일부 응원단들이 지난 18일 한국과의 경기때 백인 우월주의를 표방하는 나치정권의 상징 ‘켈트십자가(Celtic cross)’를 내건 것이다. 물론 국제축구연맹(FIFA)는 이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러시아 통신사 R-스포르트가 지난 19일 ‘켈트 십자가’ 응원때문에 FIFA로부터 승점 삭감 등의 중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고 보도한 이후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러시아는 이미 지난 2012년 폴란드-우크라이나 유로 대회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일부 팬들이 켈트십자가를 사용해 유럽축구연맹(UEFA)으로부터 12만 유로(약 1억6600만원)의 벌금과 함께 차기 대회인 유로 2016 예선에서 승점 6점을 삭감당한 ‘전과’가 있다.

만일 러시아가 승점이 감점된다면 한국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유리하다. 러시아가 남은 알제리 경기에서 이기더라도 한국이 벨기에만 이기면 16강 진출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승점 감점을 받더라도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는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차기 개최국도 러시아이기 때문에 ‘가능성’으로 끝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