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분위기부터 끌어올려라”

입력 2014-06-25 10:55
알제리전에서 주전으로 뛴 선수들이 지난 23일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달리기로 회복훈련을 하고 있다. 김태현 기자

“축 처진 분위기를 전환하라.”

‘홍명보호’가 벨기에와의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한국시간 27일 오전 5시·상파울루)을 앞두고 ‘술래잡기’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무1패로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린 한국축구 대표팀은 25일 오전 베이스캠프인 브라질 포스두이구아수의 페드로 바소 경기장에서 한 시간가량 비공개 훈련을 소화했다.

이 훈련은 벨기에전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훈련이었다. 26일 벨기에전이 열리는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 아레나에서 훈련이 있지만 이 훈련은 그라운드 상태에 적응하고 경기장 분위기를 익히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홍명보 감독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벨기에전을 대비한 대표팀의 마지막 훈련을 비공개로 실시했다. 전력 노출을 우려한 조치라기보다는 훈련 집중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의도였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본적적인 훈련에 앞서 선수훈련은 본격적인 훈련을 하기에 앞서 술래잡기 놀이를 하며 몸을 풀었다. 두 명씩 짝을 짓고 조끼를 든 조가 술레가 돼 그라운드를 뛰어다니면 다른 선수들을 잡으러 가는 식이었다. 워밍업을 재미있게 시작해 알제리전 참패로 침체된 선수단 분위기를 띄우려는 홍 감독의 의도였다.

본격적인 훈련에서는 알제리전에서 벌어진 공수 간격을 가다듬는 한편 세트피스 득점 상황을 집중적으로 연마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다득점이 필요한 만큼 골 결정력을 높이는 훈련에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같은 날 치러진 벨기에 훈련은 1시간20분 내내 취재진에 공개됐다. 훈련장에선 선수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훈련에 앞서 자전거를 타며 가볍게 몸을 푼 벨기에 선수들은 공 뺏기와 스트레칭, 구간 달리기로 훈련 강도를 높였고 이후 미니 게임을 치르며 한국전을 대비했다.

상파울루=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