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년 여만에 인민무력부장을 교체했다.
인민무력부장은 우리의 국방장관에 해당한다.
25일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전날 평양에서 열린 군민궐기대회 소식을 전하며 대회 보고자로 “인민무력부장인 조선인민군 육군대장 현영철 동지”라고 소개했다.
북한 매체가 6월 4일에도 인민무력부장을 장정남으로 호명한 것을 보면, 이달 중에 바뀐 것이다. 장정남은 13개월 만에 하차한 것.
1949년생으로 알려진 현영철은 백두산 서쪽 북중 국경지역을 담당하는 8군단장 출신으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군부 1인자로 통하던 리영호를 군 총참모장에서 해임한 2012년 7월 그의 후임으로 총참모장에 전격 발탁됐던 인물이다.
현영철은 지난해 5월 다시 총참모장 직을 김격식에게 물려주고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그 후 같은 해 6월 김정은 제1위원장이 강원도 5군단 산하 ‘오성산 초소’를 현지지도할 때 그를 수행하는 모습이 포착돼 5군단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관측됐다.
이번 인민무력부장 교체는 김 제1위원장이 군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군 인사를 단행해온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제1위원장은 2012년 리영호를 숙청한 데 이어 총정치국장과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등 군 수뇌부를 빈번히 교체해왔다.
이번 인사가 장정남에 대한 문책성 인사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북한 전문가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올해 들어 자주 군부대를 현지지도하며 군 후방사업을 책임지는 인민무력부의 문제를 포착했을 수 있다”며 문책성 인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北, 13개월 만에 인민무력부장 교체 왜?
입력 2014-06-25 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