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란타가 발랑...” 경기보다 재미있는 배성재·차범근 ‘콤비 입담’

입력 2014-06-25 09:45
사진=국민일보DB

SBS 배성재 아나운서의 월드컵 중계 입담이 또 한번 시청자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이번에도 차범근 해설위과 함께.

25일(한국시간) 오전 5시 브라질 아레나 판타날에서 열린 월드컵 C조 예선 마지막 경기 콜롬비아와 일본전.

벼랑 끝에 몰린 일본은 사력을 다했지만 역부족, 1대 4로 대패하며 결국 벼랑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중계팀의 재치있는 입담은 경기만큼이나 재미를 더했다.

차 해설위원의 먼저 입을 열었다.

전반 1대 1 상황에서 콜롬비아 마르티네스가 일본 수시를 제치고 추가골을 터트리는 순간 차 위원은 “4~5명이 붙어도 안되네요, 뭐 일본 수비가 추풍낙엽이네요”라고 멘트를 날렸다. 이 말은 이전 같은 부자 해설을 맡았던 차두리가 “일본은 거칠게 다루면 추풍낙엽이다”라는 말을 응용한 것.

배성재 아나운서는 이에 응수하듯 콜롬비아 수비수 에데르 발란타(리버 플라테)가 넘어지자 “발란타가 발랑 넘어졌습니다.”라는 멘트를 날려 웃음을 자아냈다.

배성재 아나운서의 입담은 후반전에도 계속됐다. 콜롬비아의 승리가 확실해지는 상황에서 로드리게스의 추가골이 터지자 그는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끼고 있는 콜롬비아 선수들입니다. 커피 마시면서 즐길 수 있는 축구 쇼네요”라고 말해 새벽잠을 설친 시청자들에게 미소를 선사했다.

후반 10분을 남겨둔 상황. 콜롬비아는 승리를 확신한 듯 43세의 노장 골키퍼 몬드라곤을 투입했다. 몬드라곤은 1998년 월드컵에 출전한 콜럼비아의 전설이다. 4대 1 여유 속에서 사상 최고령 레전드에게 월드컵 마지막을 장식할 출전 기회를 준 것이다.

배 아나운서는 이 장면에서 “콜롬비아의 역사가 살아 움직입니다. 월드컵 역사상 최고령 선수가 등장하는 상황입니다. 한국으로 말하면 김병지 선수가 등장하는 상황입니다. 콜롬비아 축구에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라고 감격의 멘트를 날렸고 차 위원은 “어린 선수들부터 최고참 선수까지 함께 대표팀을 구성하면서도 콜롬비아는 지금 최고의 조직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라고 극찬하며 입담의 대미를 장식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