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가 23일 오후 7시 서울 강북구 인수봉로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독일복음선교연대(EMS)와 함께 ‘평화통일 월요기도회’를 열었다. 기도회에는 EMS 유르겐 라이첼 총무와 EMS 실행위원 25명을 비롯해 총 150명의 성도가 참여했다.
유르겐 총무는 ‘독일 통일에서의 독일 교회의 역할 및 경험’이라는 제목의 증언을 통해 한국 교회가 독일 교회로부터 배워야 할 점에 대해 말했다. 그는 “독일 교회는 2차 세계대전 이후 1000만명의 이주민이 생기고 나치의 죄로 큰 위기를 겪었다”며 “위기를 넘을 수 있었던 건 그리스도께 전적으로 의지하며 죄를 자복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교회가 동독과 서독을 잇는 다리를 짓고 관리하는데 주력하면서 각종 평화 관련 이슈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기장 광주노회장 이철우 목사는 ‘낙심하지 맙시다’라는 설교에서 “분단의 시대, 불의의 시대를 살면서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고 있지만 노력만큼 변화를 얻지 못할 때가 있다”며 “하지만 때가 이르면 평화와 정의 생명의 열매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주최로 민족화해주간 기념예배가 열렸다. NCCK는 2000년 6·15공동선언 이후 매년 6월 15일부터 25일까지를 민족화해주간으로 지키고 있다.
함께나누는세상 사무국장 방현섭 목사는 ‘죄인들도 그만한 일은 한다’는 설교에서 “사람이 공기를 마시며 사는 일이 당연한 것처럼 전쟁으로 흩어진 민족이 하나로 모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이웃을 원수로 상정하지 말고 그리스도 안에 하나 된 동포로 생각하라”고 말했다. 전 서울신학대학교 교수 김성은 목사는 “이웃을 사랑하라는 명령을 지키지 못하는 우리를 용서하고 불쌍히 여기고 화합을 이루도록 해 달라”고 기도했다.
예배 후 이어진 강연에서 서울대 국제대학원 박태균 교수는 “6·25 한국전쟁은 모두가 실패한 전쟁”이라며 “지금이라도 남과 북 사이에 신뢰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기장·NCCK 등 통일 기도회 열어
입력 2014-06-24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