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느냐 죽느냐‘... ‘최후통첩’ 받은 동부그룹

입력 2014-06-24 17:12

죽느냐, 사느냐

동부그룹이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이 앞으로 채권단 공동관리에 의한 정상화 추진을 요청하는 ‘최후통첩’을 보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류희경 수석부행장은 24일 여의도 본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동부체철에 이같은 방침을 전달하고 자율협약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자율협약에 돌입하면 채권단이 모든 구조조정을 주도하게 된다.

채권단의 이런 판단은 올초부터 추진되던 ‘동부 패키지(동부인천스틸, 동부발전당진)’ 매각이 무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입질’을 하던 포스코가 인수 의사를 포기한 것.

채권단은 이에 따라 패키지가 아닌 개별 매각으로 전환해 공개 입찰경쟁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당진발전은 6월중 매각 절차에 돌입하고 지금까지 매수자가 없는 제철 인천공장은 동부그룹측과 협의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다.

동부그룹측도 “그동안 채권단이 자산 매각을 주도해왔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달라지는 것은 없다. 채권단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재계는 동부그룹에 대한 채권단의 조치가 대기업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는 표정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동부CNI(3035원), 동부건설(1510원), 동부하이텍(3990원), 동부제철(2085원), 동부라이텍(1360원) 등 동부그룹 5개사 주가가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동부화재도 4.9% 하락하며 4만9500원대로 뒷걸음 쳤고 동부증권도 4.6% 빠져 3280원을 기록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