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협상’ 뒤에선 ‘도박’… 두 얼굴의 현대重 노조위원장

입력 2014-06-24 16:13 수정 2014-06-26 08:33
사진=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세계 최대 시추선.국민일보DB

현대자동차 대의원들에 이어 이번엔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회사와 임금협상 중인 정병모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이 도박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국내 대표적 기업들인 ‘현대家’ 노조간부들의 도덕성이 잇따라 도마에 오른 셈이다..

울산 동부경찰서는 24일 정 위원장을 현장에서 적발해 불구속 입건하고 노조원 4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 위원장은 같은 회사 노조원 4명과 함께 지난 23일 오후 9시 30분부터 2시간 50분가량 울산 동구 전하동의 한 음식점에서 판돈 41만원 상당의 ‘훌라’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위원장은 조사과정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고 전해졌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달부터 임금 및 단체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편 정 위원장은 이날 노조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내고 “제게 맡겨주신 중요한 임무와 본분을 망각한 채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가까이 지내는 현장 동료와 밥 먹으며 도박했고, 밥값을 제외하면 31만원의 판돈인데 짧은 견해로 그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했던 것이 큰 잘못을 저지른 결과가 됐다”고 사과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