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빠르면 뭐해? 데이터 요금 무서워서

입력 2014-06-24 09:26
국민일보DB

이통통신사들은 속도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실제로는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들도 LTE보다 와이파이(Wi-Fi, 무선랜)를 더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캐나다의 모바일 데이터 전문회사 모비디아에 따르면 지난 1∼4월 한국과 미국 등 10개국 LTE 가입자들의 데이터 사용 통신망을 조사한 결과 와이파이 이용이 전체의 75∼90%를 차지했다.

이는 통신 속도가 빠른 4세대(4G) LTE 시대가 되면 와이파이보다 LTE 사용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업계의 예측과는 반대되는 결과다.

특히 같은 조사에서 4G 가입자의 이동통신 데이터 사용량이 3세대(3G) 가입자의 배 가까이 많은 점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늘면서 와이파이 사용은 더 늘었을 가능성이 크다. LTE 시대에도 여전히 와이파이가 기간 통신망 역할을 하는 셈이다.

조사대상국 중 월간 LTE 사용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일본으로 3GB 안팎이었고, 근소한 차이로 한국이 두 번째로 많았다.

특히 한국은 LTE와 와이파이를 합한 데이터 사용량이 12GB로 가장 많았다. LTE 사용량은 3GB 안팎, 와이파이 사용량은 9GB가량으로 와이파이 사용량이 LTE 사용량의 3배였다.

LTE 망의 데이터 속도는 최대 75Mbps로 때로는 와이파이보다 더 빠르다. 지난해부터 선보인 LTE-A나 최근 상용화한 광대역 LTE-A는 최대 속도가 각각 150Mbps와 225Mbps나 된다.

그런데도 LTE보다 와이파이 사용량이 더 많은 것은 비싼 데이터 요금 때문에 소비자들이 ‘와이파이 존’에서는 와이파이를 먼저 사용하는 습관이 자리 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대상 국가는 LTE 선도국가인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독일, 러시아, 미국, 브라질, 영국, 일본, 캐나다, 홍콩이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