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수비로 주목받았던 멕시코가 이번엔 예리한 공격력을 드러내며 월드컵 6회 연속 16강에 진출했다.
멕시코는 24일(한국시간) 브라질 헤시페의 페르남부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후반에만 3골을 터뜨리며 크로아티아를 3대 1로 완파했다.
이 경기를 앞두고 크로아티아에 승점 1차로 앞서 불안한 조 2위에 자리했던 멕시코는 이날 승리로 조 2위를 확보하며 브라질과 함께 A조를 통과했다.
북중미의 강호라는 점은 변함없지만 멕시코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조별리그 통과를 쉽게 점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월드컵 북중미 예선에서 부진을 거듭하며 지난해에만 감독이 두 번이나 교체됐다. 여기에 본선 조편성에서 개최국 브라질, 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 복병 카메룬과 같은 조에 묶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멕시코는 5-3-2 전술로 견고한 수비를 자랑하며 무패 행진을 계속했다.
카메룬과의 첫 경기에서는 상대를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오리베 페랄타(산토스 라구나)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 0 승리를 거두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이어 홈 이점을 안은 브라질을 상대로도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를 필두로 한 ‘삼바 군단’의 맹공을 막아내 승점 1을 보탰다.
특히 빈틈없이 골문을 지킨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아작시오)의 선방이 빛난 경기였다.
크로아티아와의 최종전에서는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으나 후반 들어 파상공세를 퍼부으며 10분 사이에만 3골을 넣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했다.
세트피스와 역습 상황에서 골로 연결시켜 다양한 공격도 짜임새가 있었다.
후반 42분 이반 페리시치(볼프스부르크)에게 1골을 허용했지만 이날도 마지막 순간 골키퍼 오초아의 선방을 필두로 한 수비가 돋보였다.
조별리그 3차전까지 치른 A·B조에서 단 1점만 실점한 팀은 멕시코가 유일하다.
수비는 물론 공격에도 물이 오른 멕시코가 16강에서 만날 팀은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는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대회 첫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상대로 5골을 몰아 넣는 등 조별리그 3경기에서 10골을 터뜨렸다. 이날 현재까지 월드컵에 출전한 32개국 중 최다 득점이다.
특히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는 주득점원인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고도 2골을 추가하며 3연승을 달렸다. 판 페르시는 멕시코와의 16강전에는 출전할 수 있다.
공·수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준 멕시코가 강호 네덜란드를 상대로 16강에서 어떤 경기를 펼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
멕시코 공격도 수비 못찮네!…16강 상대 네덜란드전 관심 집중
입력 2014-06-24 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