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이 경기 종료 직전 추가 시간에 터진 바렐라(FC포르투)의 극적인 동점골로 미국과 극적으로 비겼다. 포르투갈은 예선 탈락이 유력했으나 귀중한 승점 1점을 보태 16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살렸다.
포르투갈은 23일(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의 아마조니아 경기장에서 열린 미국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1대 2로 경기가 끝나가던 상황에서 후반 추가 시간 바렐라의 헤딩 동점골로 2대 2로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독일과 1차전에서 0대 4로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던 포르투갈은 1무1패로 이번 대회에서 첫 승점을 챙기면서 독일과 미국(1승1무)에 이어 조 3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16강 진출까지는 험난하다. 현재 포르투갈은 자력으로는 16강에 오를 수 없다.
포르투갈이 오는 26일 열릴 가나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승리하더라도 독일 대 미국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면 포르투갈은 16강에 나갈 수 없다.
가나와 1차전에서 2대 1로 승리한 미국도 포르투갈마저 제압하고 G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막판 뼈아픈 동점골을 내줘 결국 최종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게 됐다.
포르투갈은 2002년 한·일 대회 조별리그에서 2대 3 패배를 안긴 미국을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다시 만나 설욕을 노렸다.
포르투갈은 1차전에서 침묵하고 나서 무릎 부상 재발 의혹에까지 휩싸인 간판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주장으로 선발 출전시켰다.
하지만 페페(레알 마드리드)가 1차전에서 ‘박치기 반칙’으로 레드카드를 받아 출전 정지를 당하고 파비우 코엔트랑(레알 마드리드)은 부상으로 못 뛰게 돼 수비진이 취약해졌다.
이런 와중에도 포르투갈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나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상대 수비 진영 왼쪽에서 미겔 벨로주(디나모 키예프)가 올린 크로스를 미국 수비수 제프 캐머런(스토크시티)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골 지역 오른쪽에 있던 나니가 잡아 오른발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전반을 0대 1로 뒤진 채 마친 미국은 후반 들어 공세를 계속한 끝에 19분 만에 저메인 존스(베식타스)가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기세가 오른 미국은 후반 36분 그레이엄 주시(캔자스시티)의 크로스를 클린트 뎀프시(시애틀 사운더스)가 골문으로 쇄도하며 배로 밀어 넣는 재치있는 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가나전에서도 30초만에 ‘벼락같은 선제골’을 넣었던 뎀프시의 두 경기 연속골로 미국은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24분 하울 메르렐르스(페네르바체)와 교체 투입된 바렐라가 후반 추가 시간 호날두의 크로스를 받아 골 지역 오른쪽에서 그림같은 헤딩슛으로 짜릿한 무승부를 만들었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에서 아직 골맛을 보진 못했지만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
호날두 살아있네!…막판 어시스트로 포르투갈 구해
입력 2014-06-23 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