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감독 “한국전에 대해 충분히 준비했다"

입력 2014-06-23 07:31

“한국전에 대해 충분히 준비했다.”

알제리 대표팀의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이 한국과의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만족감을 나타냈다. 할리호지치 감독은 23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에스타디오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전에서 4대 2로 이긴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경기를 치르는 방법에 대해 연구했다”며 “벨기에전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을 활용해 한국을 흔들려고 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할리호지치 감독과의 일문일답.

-오늘 알제리가 변한 모습을 보였는데.

“팀플레이가 우리 팀의 강점이다. 우리는 강호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지고 근거 없는 비난을 받았다. 당시 전반 잘하다가 후반 지쳐 역전을 당했다. 오늘은 계속 압박을 했고, 전반엔 완벽한 경기를 치렀다. 후반에는 느려졌지만 오늘 경기는 완벽했다. 선수들이 잘했다. 이 승리를 알제리 국민들에게 바치겠다.”

-선발 라인업이 5명이나 바뀌었는데.

“나의 전술이다. 한국이 경기를 치르는 방법에 대해 연구했다. 지난번 못 뛴 선수들이 있었다. 이들을 내세워 한국팀을 흔들려고 했다. 후반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충분히 준비를 했다. 전술적으로 연구를 많이 했다. 4번째 골은 교과서적인 골이었다. 브라질 팬들이 좋아했을 것이다.”

-알제리 팬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기자는 우리를 비판했지만 알제리 팬들은 우리를 응원했다. 오늘 승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선물이 될 것이다. 알제리 국민들은 우리를 100% 응원을 해 왔다. 우리가 과감하게 경기를 치렀는데 앞으로 경기 때마다 더 좋아질 것이다. 30년을 기다려 왔던 승리는 우리에게 자신감을 심어 줄 것이다. 다음 경기(러시아전)에도 이겨야 할 것이다.”

-왜 기자들이 비판적이라고 생각하나.

“모르겠다. 직접 물어 보라. 3년 전 알제리 팀은 엉망이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시작했다. FIFA 랭킹이 많이 올랐다. 우리가 발전한 건 이런 수치로 봐도 알 수 있다. 일부 기자들은 내 가족까지 비판했다.”

-한국 수비에 대한 평가는.

“경기 전 많이 분석했다. 우리가 공간을 이용하고, 역습하고, 깊이 침투해 골 기회가 많았다. 한국은 구조적으로 좋고 압박도 잘하지만 우리 선수가 깊이 침투하면 문제를 노출한다. 다른 팀도 마찬가지다. 공간을 잘 이용했고, 훈련을 많이 해 우리는 자동적인 플레이를 하게 됐다.”

포르투 알레그리=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사진=선취 득점 직후 기뻐하는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