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몰린 알제리 감독 “한국은 우리보다 강팀”

입력 2014-06-22 09:54
사진=국민일보DB

“선발 명단에 큰 변화를 주겠다.”

알제리 대표팀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한국전에서 모험을 걸겠다는 뜻을 밝혔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한국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2차전을 하루 앞둔 22일 오전(한국시간) 포르투 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벨기에전과 비교해 라인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지난 3년간 본선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으며, 이번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알제리는 벨기에와의 1차전에서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다 1대 2로 역전패했다. 이 때문에 자국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선수들이 공을 가지고 있을 때엔 공격해야 한다”며 “그러나 벨기에전 막판에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붕괴돼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면 승리할 수 있다. 보다 공격적으로 한국전에 임할 것이다”고 장담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지난 몇 개월간 한국의 평가전을 모두 분석했다”며 “한국 선수들이 수년간 손발을 맞춰 플레이가 자동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한국은 알제리보다 강한 팀”이라며 “우리는 젊은 팀이어서 지금 당장 큰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몸을 낮췄다.

하지만 할릴호지치 감독은 “알제리 국민들이 우리 팀과 나를 믿고 있다”며 “한국전 승리는 그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태도를 바꿨다.

포르투 알레그리=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