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고성 GOP서 총기사고…5명 사망·7명 부상

입력 2014-06-22 00:42
강원도 고성군 동부전선 육군 모부대 GOP(전방소초)에서 총기난사사건으로 5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육군 관계자는 “21일 오후 8시 15분쯤 임모(22) 병장이 K-2 소총으로 10여발을 발사한 뒤 총기와 실탄을 갖고 달아났다”고 밝혔다.

임 병장은 주간경계근무를 마치고 오후 7시 50분쯤 생활관(내무반)으로 복귀한 뒤 사고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난사 직후 임 병장은 총기와 수류탄 1발, 실탄 75발을 소지하고 달아나 군 당국이 추적 중이다.

임 병장은 지난해 12월 이 부대에 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과 경찰은 사고가 난 고성지역을 비롯한 도내 전역에 112순찰차와 경찰력을 배치해 검문을 강화하고 있다. 육군은 사고가 난 부대에 조사단을 파견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육군관계자는 “임 병장이 부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관심병사로 분류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임 병장이 혹시 월북할 가능성에 대비해서도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현재 동부전선 북한군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총기 난사 사고로 사망한 장병은 김모 하사를 비롯한 병장 1명, 상병 1병, 일병 2명 등 5명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중 관통상을 입은 2명은 헬기로 분당 수도병원으로, 파편상을 입은 4명은 국군강릉병원, 1명은 강릉아산병원으로 각각 이송됐다. 총기난사사건이 발생한 사단은 2012년 북한군 병사가 ‘노크귀순’을 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총기난사사건이 발생하자 위기대응반을 가동했다. 육군 다른 관계자는 “육군 8군단과 합동참모본부 등 작전부대는 초기대응반을, 국방부는 위기대응반을 각각 소집했다”며 “사고 지역의 검문·검색을 강화하면서 무장 탈영병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최윤희 합참의장은 사고발생 소식에 합참 지휘통제실을 방문해 상황 조치를 취하고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