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민주화를 촉구하는 단체들이 정부의 만류에도 계속하는 대북 풍선 보내기에 이색 아이템이 탑재됐다. 속칭 ‘삐라’라고 부르는 대북전단을 넣는 것은 옛일이다. 성경책, 영상물 등으로 진화하더니 이번엔 새우깡과 초코파이가 등장했다. 북한 주민이 굶주리고 있다는 퍼포먼스다.
북한 민주화를 남한에서 외치는 8개 단체들이 모인 ‘남북보수연합’은 21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거대한 비닐 풍선을 북으로 날려보냈다. 풍선 아래에는 새우깡 초코파이 건빵 등 과자류만 담겼다. 300㎏이 넘는 분량이다. 최근 북한이 개성공단 근로자들 간식으로 애용되던 초코파이 반입을 갑자기 거부한 것이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언론에 “초코파이는 굶주리는 북한 주민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며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정기적으로 초코파이를 북한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임진각 현장에는 경찰이 있었지만 이들의 대북 풍선 날리기를 막지 않았다. 북한 주민이 이들의 새우깡과 초코파이를 실제 먹을 수 있는지 여부 역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삐라 대신 새우깡 초코파이…대북 풍선 날리기의 진화
입력 2014-06-21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