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최약체’ 코스타리카, 우루과이 이어 이탈리아까지 격파…16강 확정

입력 2014-06-21 04:19 수정 2014-06-21 04:35

‘최약체’가 ‘거함’을 두 대나 침몰시켰다.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루과이(FIFA 랭킹 7위)를 꺾은 코스타리카(28위)가 이탈리아(9위)마저 쓰러뜨리고 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미 2패를 안은 ‘축구 종가’ 잉글랜드(10위)는 코스타리카의 예상을 뒤엎은 잇단 반전에 3차전(코스타리카 전) 결과에 상관없이 탈락이 결정됐고, 이탈리아와 우루과이가 최종 3차전에서 한 장의 16강행 티켓을 놓고 승부를 벌이게 됐다.

코스타리카는 21일(한국시간) 브라질 헤시피 페르남부쿠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이탈리아를 1대0으로 따돌렸다.

코스타리카는 강호를 맞아 수비 위주의 지루한 경기를 펼치지도, 무승부를 노리는 소극적인 전술을 구사하지도 않았다. 수비와 공격에 따라 측면 풀백의 위치를 적절하게 조절하면서 이탈리아의 공격을 막아내고 수비를 공략했다.

코스타리카는 전반 43분 조엘 캠벨(올림피아코스)가 이탈리아 페널티 지역을 돌파하다가 수비수에 밀려 넘어졌다. 페널티킥이 예상됐지만 심판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오심 논란이 나올 법한 상황이었지만 코스타리카는 의연했다. 불과 1분 뒤 주장 브라이언 루이스(PSV에인트호번)가 멋진 헤딩으로 골을 뽑아내며 두 손을 번쩍 들었다.

왼쪽에서 후니오르 디아스(마인츠)가 올린 절묘한 왼발 크로스가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루이스는 2011년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에 입단한 후 지난 시즌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으로 ‘임대 설움’을 겪었다. 공교롭게도 그의 ‘깜짝 결승골’에 3차전 승리를 전제로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던 잉글랜드는 돌아갈 짐을 미리 싸놓게 됐다.

이탈리아는 후반 들어 측면 자원을 대거 교체하면서 반전을 시도했지만 코스타리카 수비는 여전히 견고했고 오프사이드 트랩은 계속해서 이탈리아 공격수들의 발목을 잡았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