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월드컵으로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밤새워 경기를 시청하던 열혈 축구팬들의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중국언론들이 20일 보도했다.
지난 17일 충칭에서는 임신 1개월 된 임신부가 나흘 연속 밤을 지새워가며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다가 결국 아이를 유산했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골을 넣자 흥분한 것이 태아에게 치명적이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지난 18일에는 후난성 모 대학 기숙사에서 한 대학생(19)이 밤을 새워 월드컵을 시청하다가 급사하는 등 전국에서 월드컵과 관련 있어 보이는 사망 사고가 3건 발생했다.
중국 언론들은 “월드컵 경기가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인지는 알 수 없지만 경기 대부분이 (중국의) 새벽 시간대에 열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산시성 방송국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3시30분쯤 다롄 간징쯔구에서 한 젊은 여성(22)이 9층에서 투신, 사망했다. 조사결과 한 남성과 동거 중이던 이 여성은 남자친구가 월드컵을 보겠다며 심야에 외출을 강행, 말다툼을 끝에 투신했다.
윈난성에서는 지난 17일 새벽 응원하던 포르투갈이 독일에 0-4대로 패하자 한 남성이 8층 호텔 옥상에서 투신하기도 했다고 중국 국영 CCTV가 보도했다.
중국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는 못했으나 응원열기는 참가국 못지않게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월드컵 밤새워 TV시청 중국 임산부 유산 등 사망사고 잇따라
입력 2014-06-20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