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지난 5월 재판 때부터 사직 고민…박사과정 복학 고려 중”

입력 2014-06-20 13:59 수정 2014-06-20 16:22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 은폐 의혹을 폭로했던 권은희 서울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40)은 20일 사직서를 낸 것에 대해 “지난 5월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후부터 사직에 대해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사직서를 제출한 권 과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5월부터 사직에 대해 주변 지인들과 상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휴학 중인 연세대 법과대학 박사과정 복학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사직 결정이 지난 5일 김 전 청장에 대한 항소심 무죄 선고 또는 7·30 재보선 선거 출마와 관련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권 과장은 사직서와 함께 이달 말까지 연가를 냈다.

권 과장은 향후 계획에 대해 “일단 연가 기간 동안 쉬고 휴학 중인 박사 과정에 복학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으로 재직하면서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할 당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수사 방해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법원이 지난 2월 김 전 청장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자 권 과장은 다음날 반박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권 과장은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언론 인터뷰를 했다는 이유로 서면 경고조치를 받았다. 지난 2월에는 관악서 여성청소년과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한편 김 전 청장은 대선 직전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에 대해 경찰 수사를 축소·은폐한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은 무죄를 선고 받았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