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역사가 하나님의 뜻? 그건 망령된 것!… 老 학자의 일성

입력 2014-06-19 17:41 수정 2014-06-19 17:49
사진=윤경로 한성대 명예교수.국민일보DB

“역사를 왜곡하고 잘못된 사실마저 하나님의 뜻이라 하는 건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하는 것입니다.”

역사학자인 윤경로 한성대 명예교수가 역사인식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문창극 총리 후보자를 향해 강한 메시지를 띄웠다.

19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역사인식과 기독교’를 주제로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개최한 신학토론회서 윤 교수는 “기독교는 역사를 주관하는 분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고백하지만 역사적 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그 안에서 어떤 게 하나님 뜻이고 아닌지 판단하는 성숙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국인의 민족성과 일제 식민지배, ‘이조 오백년 허송세월’, 4·3항쟁 등에 관한 문 후보자 발언은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서 “모르는 부분을 함부로 말해선 안된다”고 끝을 맺었다.

이어 토론자로 나선 김은규 성공회대 교수(구약신학)는 “많은 목회자가 인간과 역사, 사회에 대한 종합적 이해와 사고 없이 성서 근본주의와 문자주의에 빠져 있다”고 지적하고 “문자에 갇히지 말고 그 안에 있는 하나님의 원대함과 초월성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세월호 참사에 관한 일부 목회자들의 발언과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역사관이 사회적 논란을 빚자 기독교인의 역사인식과 참된 하나님의 뜻을 돌아보자는 취지로 마련된 것.

이날 토론회에는 윤, 김 교수외 양현혜 이화여대 교수(역사신학), 정경일 새길기독사회문화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