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로 개척교회 자립 꾼꾼다”… 대구 수성구 행복카페교회

입력 2014-06-19 17:28

대구에 떡볶이를 파는 교회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대구동남노회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시지동에 위치한 ‘행복카페교회’(담임목사 양범주)는 예배당과 카페가 결합된 ‘카페형 교회’로 운영되고 있다.

카페형 교회는 전국에서 7~8년 전부터 시도된 형태로 개척교회의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교회와 커피를 파는 카페를 결합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급속하게 증가한 커피 프랜차이즈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행복카페교회는 2012년 8월 떡볶이·순대·튀김 등 분식류를 주 메뉴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카페인 ‘행복카페’를 운영하는 행복카페교회를 만들었다. 행복카페교회는 100㎡ 공간 중 절반을 떡볶이 카페로 사용하고 있다. 나머지 공간에는 기도 공간과, 미니 도서관, 세미나를 할 수 있는 공간 등을 만들었다. 일요일 정기 예배는 비교적 공간이 넓은 행복카페 홀에서 하고 있다.

행복카페교회는 분식류 이외에도 커피,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메뉴로 교인은 물론 주민들에게도 다가가고 있다.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카페에 복음성가가 계속 흘러나오는 전도 공간으로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직 큰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손님이 늘고 있다.

카페 수익은 개척교회인 행복카페교회의 운영, 미자립교회 개척사업 비용, 인근 학교 특강 전도 사업 비용 등에 사용되고 있다. 특히 행복카페교회는 지난해부터 행복카페교회 2호점 설립을 위해 카페를 운영할 목사를 초빙하는 등 준비를 시작했으며, 조만간 노회 등과 협의해 2호점을 설립할 예정이다.

행복카페교회 양범주 담임목사는 “개척교회 대부분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재정을 담당할 새로운 모델이 필요한데 떡볶이를 파는 행복카페교회는 전국에서 처음일 것”이라며 “행복카페교회를 적은 자본으로도 빠른 시간 안에 교회가 자리 잡을 수 있는 모델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