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무4패, 2차전 징크스 깰 수 있을까?
18일 브라질 월드컵 H조 1차전에서 러시아와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축구대표팀은 오는 23일 오전 4시(한국시간) 알제리와 2차전을 갖는다.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그런데 한국은 월드컵에 출전한 이후 조별예선 2차전 경기를 이겨본 적이 없다. 1986년이후 8회 연속 출전하면서도 2차전만큼은 비기지 않으면 졌다.
홍명호 감독의 고민도 여기서 생긴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 한국은 1차전에서 그리스를 2-0으로 물리쳤으나 2차전에 아르헨티나를 만나 1-4로 졌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서는 강호 프랑스를 상대로 잘 싸웠지만 1-1로 비겼고, ‘4강 신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도 한국은 미국을 상대로 1-1로 비겼다. 차범근 감독이 이끌었던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네덜란드에 0-5로 맥없이 무너졌고,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볼리비아와 0-0 무승부, 8회 연속출전 서막을 알렸던 1986년 멕시코 대회때도 불가리아와 1-1로 비겼다.
한국이 첫 출전한 1954년 스위스 대회때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1차전 헝가리에 0-9 참패에 이어 2차전에서도 터키에 0-7로 대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2차전에 딱히 약할 이유도 없다.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스페인 등 강팀들을 만났기 때문일 수도 있다. 또 대개 2차전에서 지면 탈락되거나 이겨야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었던 적이 많았기 때문에 심리적인 부담감이 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월드컵 출전 성적이 6승9무16패란 점을 감안한다면 그리 심각하게 여길 것도 아니다.
이것이 징크스라면 ‘희망적’ 대목도 있다.
한국은 2002년 대회를 포함해 이번대회까지 4차례 월드컵에서 1차전에서 패배한 적이 없다.
이건 자신감이다. 홍명보호가 2차전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홍명보호, 2차전 무승 징크스를 깨라
입력 2014-06-19 1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