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조별예선 2경기서 무려 7골 허용.
‘동네축구’를 연상케 하는 이 참담한 기록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부동의 세계랭킹 1위 스페인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33·레알 마드리드)다.
현역 최고의 골키퍼’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초라한 성적을 올린 그는 이제 은퇴를 걱정해야 할 정도다.
스페인은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벌어진 B조 2차전 칠레와 경기에서 졸전끝에 0대 2로 져 남은 경기 관계없이 탈락이 확정됐다.
카시야스는 절치부심 문전을 지켰지만 2골을 내리 허용, 지난 14일 네덜란드와 1차전에서 무너진 자존심 회복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 이전 그가 가진 이력은 화려하다.
월드컵 지역 예선 전체 15경기에서 단 10골만 허용하는 거미손을 자랑했다, 또한 통산 17번째 월드컵 본선경기 출전에 출전 자국 선수로는 안도니 수비사레타(16경기)를 뛰어넘는 대기록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카시야스는 경기 직후 자신도 답답한 듯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며 “팬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이건 누구를 탓할 것 없이 우리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시야스는 “우리는 탈락했지만, 우리 색깔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자위하면서도 “열심히 했지만 네덜란드나 칠레만큼 잘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냐는 질문에 그는 “이번이 내 마지막 경기였는지는 모르겠다.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무적함대 수문장 카시야스 ‘화려한’ 몰락
입력 2014-06-19 10:18 수정 2014-06-19 1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