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병규 역전 만루포로 전날 끝내기 패배 설욕

입력 2014-06-18 23:18
LG 트윈스가 전날 당한 끝내기 패배를 역전 만루 홈런으로 되갚았다.

LG는 18일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라이벌전에서 이병규(등번호 7)의 만루포로 10-8,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5-2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7로 역전패했던 LG는 이날 승리로 올해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맞대결 전적을 3승 4패로 만들었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1회말 2사 1·2루에서 홍성흔의 중전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3회 상대 실책과 볼넷 2개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최주환의 우중간 2루타와 김재호의 중전 안타가 연속해서 나와 4점을 추가했다.

4회초 2점, 6회 1점을 얻으며 추격한 LG는 7회 역전에 성공했다.

최경철의 좌전안타와 박경수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박용택의 좌전 적시타로 4-5까지 따라잡은 LG는 2사 만루에서 이병규가 두산 오른손 불펜 정재훈의 시속 133㎞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앙 펜스를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병규의 생애 첫 만루포로 LG는 8-5로 전세를 뒤집었다.

두산은 9-6으로 뒤진 8회말 호르헤 칸투의 우중월 투런포로 반격했다.

하지만 LG는 9회초 1사 2·3루에서 채은성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0-8로 달아났고, 전날 등판하지 않았던 마무리 봉중근이 9회말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역전극을 완성했다.

'경남 더비'의 승자는 NC 다이노스였다.

1군 진입 2년차에 4강 진입 이상을 노리는 NC는 프로야구 원년(1982년)에 창단한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남 라이벌전에서 5-2로 이겼다.

NC는 1회말 롯데 좌익수 손아섭의 포구 실책으로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2점을 뽑았고, 2회에는 상대 1루수 루이스 히메네스의 포구 실책을 틈타 3점을 뽑았다.

NC는 최근 4연승 행진을 내달렸고, 롯데와 맞대결에서도 4연승을 이어갔다.

롯데는 NC 선발 찰리 쉬렉을 공략하지 못하고 그대로 무너졌다.

찰리는 7이닝 6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5승(3패)째를 거뒀다. 지난해 한국 무대를 밟은 찰리는 이날까지 롯데전에 6번 등판해 패전 없이 4승을 올렸다.

지난해 NC에 8승 2무 6패로 앞섰던 롯데는 올해 맞대결에서 1승 6패로 밀렸다. 2011년까지 롯데의 제2구장이었던 현재 NC 홈 마산구장에서 4연패를 당한 것도 아쉬웠다.

지난 14일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를 반게임 차로 추격하며 4위권을 위협했던 롯데는 최근 3연패에 빠지며 상위권과 격차가 다시 멀어졌다.

넥센은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서 강정호의 선제 3점 홈런포를 앞세워 11-4로 승리했다.

강정호는 1회초 2사 2·3루에서 상대 선발 김진우의 시속 146㎞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월 3점 아치를 그렸다.

전날 5회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끈 강정호는 18일 첫 타석에서 선제 3점포를 쏘아 올려 시즌 20호 홈런을 채웠다.

강정호는 팀 선배 박병호(28)에 이어 이번 시즌 두 번째로 20홈런 고지를 밟았으며, 2012년 25홈런·2013년 22홈런에 이어 3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넥센은 4-2로 앞선 4회초 안타 3개와 볼넷 2개, 몸에 맞는 공 1개를 묶어 4점을 뽑아 승기를 굳혔다.

삼성 라이온즈는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연장 10회 혈투 끝에 이승엽의 결승 솔로포로 10-9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6회초까지 9-3으로 앞섰으나 6회 박계현에게 2타점 우중간 2루타를 맞고, 7회에는 박정권에게 3점포를 얻어맞아 추격을 당했다.

9-8로 앞선 9회말에는 마무리 임창용이 선두타자 김강민에게 볼넷을 내줘 위기를 자초하더니 박정권에게 중견수 뒤 2루타를 허용해 9-9 동점이 됐다.

하지만 삼성에는 이승엽이 있었다. 전날 3연타석 아치를 그린 이승엽은 이날도 10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SK 좌완 진해수의 시속 133㎞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중월 결승 솔로포를 쳐냈다.

SK는 10회말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대타 박윤이 1루 땅볼에 그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삼성은 최근 4연승을 이어갔고, SK는 3연패에 빠졌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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